상장 건설사, 전체이익 적자전환...IMF이후 14년만

영업이익 3조2177억원, 세전순손실 8264억원, 당기순손실 1조1707억원

올해 벽두부터 대형건설사들이 연이어 적자를 발표하더니 결국 상장 건설사의 전체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 섰다.

대한건설협회가 18일 공개한 '상장건설사 3분기 경영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 3분기 까지 116개 상장 건설사들의 매출액은 작년보다 0.7% 증가한 92.9조원을 기록해 성장이 답보상태이며 영업이익은 42.9%가 감소해 작년의 절반밖에 내지 못했다.

결국 세전이익은 8264억원 적자를 내 1999년 IMF 이후 14년만에 상장 건설사 전체실적이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1707억원 적자를 기록해 작년 2조7399억원 흑자와 비교하면 3조9106억원이나 줄어 들었다.

대한건설협회는 상장 건설사 전체실적이 적자로 전환된 이유에 대해 국내 건설장기불황과 해외공사에서의 저가수주, 적자시공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 건설시장은 장기불황에다 해외시장의 수익성 악화로 사면초가 상황” 이라며 “적정수준의 건설투자 유지, 적정수익 보장을 통한 경영안정, 4.1/8.28대책의 조속입법화 등 건설업을 살리려는 정부의 의지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고 과감히 이루어져야 할 시점“ 이라고 얘기했다.

영업실적이 악화되면서 자기자본도 2.4% 감소했고 부채비율도 171.7%로 작년보다 3.5%p 증가했다.

무엇보다 적자를 메꾸기 위해 계속 외부 차입금을 끌어 들여 차입금규모가 자산규모의 30%에 육박하고 있다. 

2009년 19.6% 였던 총자산대비 차입금 비율(=차입금 의존도)은 2010년에 21.3%, 2011년 22.8%, 2012년 25.9%로 증가하더니 올 3분기 말에는 27.3%를 차지해 자산의 30% 가까이 차입금으로 채워졌다.

특히 대기업은 차입금의존도가 27.3%인데 반해 중견기업은 46.3%로 나타나 자산의 절반이 차입금으로 조달된 상태를 보여 부실위험이 심각한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연도별 차입금 의존도 추이 (%)

                                                                                               자료 : 대한건설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