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추가 협상 여지 남아
"가격 높이고 싶지만 현실성 떨어져" 정부, 예정대로 진행 시사
우리금융 계열의 우리투자증권 매각 작업이 가격을 놓고 혼선을 빚고 있다.
앞서 진행된 본 입찰에서 NH농협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함께 패키지로 매각될 예정인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의 가격이 지나치게 낮게 팔릴 경우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 3곳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를 NH농협금융으로 선정하고, 우리자산운용의 우선협상대상자를 키움증권으로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가격 추가 협상에 대비해 패키지 매각은 KB금융그룹을, 우리자산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각각 2순위 협상자로 선정했다.
김승규 우리금융 부사장은 "이사회에서 매각관련 자문사들이 배석했고 장시간에 걸쳐 패키지 매각과 개별 매각의 가능성 및 장단점, 법률적 이슈를 심도 있게 검토했다"고 전했다.
또 "추후 협상을 통해 우리저축은행의 매각조건을 개선해야 하고, 우리투자증권에 대해서도 매각조건을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이 같은 고민을 하게 된 이유는 각 계열사들의 가격격차가 크게 났기 때문.
NH농협금융은 4개 계열사를 합한 가격을 가장 높게 제시한 반면, KB금융그룹은 우리투자증권 1곳에 대한 가격을 가장 높게 제시했다. 즉, KB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에 대해 헐값을 매겨 문제가 된 것.
우리금융 민영화를 추진중인 정부 입장에서는 높은 가격을 받을 수록 좋지만, 만일 우리투자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이 매각에 실패할 경우 민영화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가격을 더 올릴 수 있으면 좋은 것은 분명하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만일 예정대로 협상이 진행된다면 1월 말쯤 본계약이 체결될 것이나 추가적인 협상이 필요해 보이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NH농협금융 측은 가격 추가 협상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은 반응.
NH농협금융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2주 정도 실사를 거치며 다음 달 중 본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가격 추가 협상에 대해서는 우리 측에 공식적으로 전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는 것에 대해)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