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사진)이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산은의 역할을 강조했다.
홍기택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2014년 중 KDB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는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정책금융 모델을 정립하고 지속가능한 흑자경영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밝혔다.
산은과 정책금융공사를 재통합하는 내용의 통합산은법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30일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에 의해 발의된 상태.
지난 2009년 민영화를 선언했던 산은이 이번 정권 들어 정책금융기관으로 다시 방향을 돌린 만큼 현재의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홍 회장은 이를 위해 "기술평가역량을 제고해 IP금융관련 신상품 개발을 확대하고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창조금융을 주도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국내기업들이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해외유망기업에 대한 투자·협력기회를 제공하는 등 창조경제의 외연확장에도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동남아시아, 중동 등 국내기업의 관심이 높은 지역에 대해서는 동반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아프리카 등 발전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대해서는 시장 선점과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산은이 선도적으로 투자대상을 발굴하고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위기가 찾아온 STX그룹에 대해서는 "수익 및 리스크관리의 문제점을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 계열전담 심사체계 구축, 관리대상계열 제도 활용 등을 통해 계열기업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 재무안전성 제고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산은이 공공기관으로 재지정 되는 움직임에 발맞춰 내부직원들에 대한 당부사항도 잊지 않았다.
홍기택 회장은 "공기업 정상화 대책 등 외부 요구가 아니라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낭비요인을 제거하는 등 실용적인 업무관행을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며 "성과를 중시하는 내실경영, 고객과 소통하는 현장경영, 법과 원칙에 의한 투명경영, 자율과 책임경영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