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선진화 전략 발표…대대적인 내부 개혁 예고
파생거래세 도입 등 유보 건의·수시공시 의무는 완화
경영난에 빠진 한국거래소가 대대적인 내부 개혁을 통해 선진화 전략을 추진한다.
대내적으로는 세제 개편과 거래 시간 연장을 하는 동시에 해외 거래소들과 협력 및 합병을 시도할 계획이다.
9일 한국거래소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선진화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거래소는 시간 외 거래를 개선, 현재 거래 비중이 전체의 2.8%에 그치는 시간 외 시장을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또 주식 거래 단위를 조정하고 시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현행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경우 주가 5만원 미만의 종목은 10주 단위로 거래할 수 있으며, 거래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6시간에 한정된다.
무엇보다 증권거래세 감면을 정부에 건의해 시장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도 세우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파생거래세 도입과 관련해서는 시장 위축을 우려해 유보를 건의한다고 거래소 측은 전했다.
기업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수시 공시 의무는 점차 완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상장 유치 전략을 세워 목표를 설정하겠다는 계획. 앞서 최경수 이사장은 취임 직후 임직원들에게 "이제는 공공 기관의 태도를 버리고 발로 뛰는 영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외적으로는 2~3년 안에 실행 가능한 인수 합병(M&A)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복안.
해외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정보 기술(IT) 업체 설립 및 인수를 검토하고 동남아시아 거래소들과 합작 및 인수를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세계거래소연맹(WFE) 소속 거래소의 74%는 민간으로 운영중이나 한국거래소는 이전 정부에서 공공 기관에 지정된 바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2007년 이후 중단된 거래소 기업공개(IPO) 문제를 정부와 다시 논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재 한국, 중국, 스위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거래소 IPO를 완료한 상황.
거래소 관계자는 "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을 할 수 있으며 M&A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거래소는 정부의 공공 기관 정책에 의해 올해 예산을 30% 삭감했다.
이 밖에 거래소는 부산의 금융중심지 육성을 위해 석유, 금, 탄소 등 시장을 활성화하고, 선박금융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