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황우여 대표 임기 만료…친박 '선대위' VS 비박 '조기전대'
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가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충돌했다.
22일 비박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당내 민주주의를 강조, 지방선거 이전인 5월 15일에 지도부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조기전대로 지방선거를 치르자고 제안했다. 이에 친박계 중진의원들은 새 지도부의 지방선거 부담을 이유로 '선대위 체제'를 주장하며 전대를 지방선거 이후로 치를 것을 강조한 것.
이는 지방선거 이후 선거결과에 따라 당내 파워게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친박계와 비박계의 입장차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재오 의원은 "언론 보도를 보면 차기 전대를 8월에 한다고 하는데 우려스럽다. 왜냐면 선거환경이 여야 수시로 변하고 신당도 나오는데 전대 주자들은 자기들 선거도 해야해서 오히려 지방선거에 당이 전념하기가 매우 어려운 국면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전대에 후보들이 자천타천으로 나오고 있어서 (지금부터) 8개월간 레이스를 하면 개인적으로 고통이 보통이 아니다"며 "전대 주자들은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지금 전대 나오겠다는 사람이 앞으로 8월까지 (준비)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당으로도 어려운 일에 봉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월 임기 전에 전대를 해서 새 지도부가 책임 있게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 비상체제가 책임이 있든 없든 새 지도부가 선거를 치르는 것과 다르다. 제 경험상 그렇다"며 "당이 안정되게 가려면 급변하는 정국에 대처하기 위해 5월 전에 조기 전대를 해서 새 지도부를 구축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이에 친박계이자 부산 시장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 서병수 의원은 "저는 황우여 대표 체제하에서 당내 민주화가 꽃을 피우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정면 반박했다.
서 의원은 "최고위원회, 중진회의에서 자기 의견을 공개적으로 언제, 어느 때나 말씀할 수 있는 상황이 과거 얼마나 있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기 전대 문제에 대해 "전대 문제는 조기 전대냐,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 하느냐는 지방선거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가장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또 앞으로 대선 승리와도 연결돼서 당내 의견을 통합해서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대를)앞당기고 뒤에 하는 게 당내 민주화와 어떤 연관이 있는가"라고 거듭 꼬집었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원유철 의원도 "이번에는 후반기 원 구성도 예상되어 대폭적인 당과 국회에 변화가 있다"며 "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대위를 구성해서 선대위가 당 지도부와 함께 보완적인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지방선거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조기전대를 반대했다.
유기준 최고위원 역시 "올해 우리 당이 해야 할 일정이 빡빡하다. 전대, 원내대표 선거 지방선거, 또 공천문제 등이 있다"며 "지방선거 부담으로 전대를 해도 출전할 선수들이 많지 않다. 뛰는 말이 있어야 경마대회를 여는데 지방선거 부담으로 새 지도부를 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도 하고 공천도 해야 하는 일정을 감안하면 지방선거가 지난 후에 전대를 하는 게 순조롭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