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문제의 발언이 있었던 지난달 21일 광화문집회 촬영 원본필름을 2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MBC 시사프로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제작진은 "MBC가 발언의 일부를 편집해 총선정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일부의 비난에 따라 당시 집회 현장 촬영 내용을 편집없이 방송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MBC는 2일 저녁 11시15분부터 방송되는 '사실은..' 에서 약 6분 가량의 원본필름을 공개할 예정이다.
MBC는 지난달 26일 방영된 '사실은..'을 통해 보수단체 연합모임인 '노무현탄핵촉구국민연대'가 지난달 21일 개최한 집회에서 권양숙 여사 비하발언과 욕설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집회에서 사회자 송만기씨는 노 대통령과 권 여사의 자질을 거론하며 "고등학교도 안나온 여자가 국모로서 자격이 있느냐, 앞에 영부인들은 다 이화여대를 나왔다"고 비난했다. 송씨는 한발 더 나아가 한 청중이 "무슨 여사냐 ×××"이라고 외치자 "××× 그래 그래 맞아! 여러분 박수"라며 집회 참석자들의 호응을 유도한 것으로 방송됐다.
이날 보도 이후 송씨가 학벌지상주의를 부추기는 비상식적 발언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탄핵찬성에 나선 보수단체에게도 비판이 집중됐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일부 기자가 MBC가 전후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편집방송해 네티즌들을 선동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발언의 진실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됐다. CBS 최모 기자는 지난달 30일 "송씨가 문제의 국모 발언 이전에 대우건설 남상국 사장 자살 사건을 거론하며 비유적으로 권여사 부분을 거론했다"며 "MBC가 시청률을 위해 사실을 왜곡하지 않았는지 고민해볼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을 받아 조선,중앙,동아일보 등은 사설과 기사를 통해 MBC의 왜곡편집이 사실이라면 탄핵과 총선이 겹친 미묘한 정국에서 시청자를 선동했다는 비난을 피할수 없다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