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체들이 ‘크로스 젠더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식음료업체들이 전통적으로 남성들이 선호하는 주류제품을 여성에 맞춰 판촉활동을 벌이거나 여성들이 선호하는 비타민음료의 남성 고객확보에 나서는 등 크로스 젠더 마케팅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관련 제품의 ‘타깃 소비자’ 확장을 꾀하고 있다.
비타민음료나 복분자주, 숙취해소제 등 성별에 따른 제품 충성도가 확연히 나뉘는 제품들을 이제는 반대 성별의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불황 속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현대약품 프링클, 섹시 콘텐츠 내세워 남성 공략... 주류업계는 여성
현대약품의 제로칼로리 비타민C 음료 '프링클'은 비타민 음료 시장에서 이색적으로 남성 소비자 확보에 나섰다. 특히 지난달에는 1030남성들을 공략하기 위해 레이싱 모델 이다희를 모델로 기용,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섹시 온라인 콘텐츠를 선보였다.
◆…현대약품 프링클 모델 이다희의 섹시 화보 한 장면... 현대약품 제공
‘직진터치’, ‘직진키스’ 등 음료 제품으로는 파격적인 스토리 라인으로 주목받은 온라인 콘텐츠 시리즈는 현재 누적 조회수가 11만 건을 넘어서는 등 남성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이다희의 섹시 화보를 공개하고, 남성 소비자를 겨냥한 SNS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남성 소비자 유혹에 나섰다.
대조적으로 주류 관련 업계는 여성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12년 여성의 월간 음주율은 42.9%로 2005년 보다 6.0% 증가했다. 이처럼 여성 음주율 증가 추세에 맞춰 관련 업계에서도 여성층을 타깃으로 만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복분자주는 남성에게 좋은 술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배상면주가의 ‘복분자음’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다. 남성 기력보강에 좋은 대표적인 약재로 알려진 복분자는 여성의 불임치료에도 효과가 있으며, 비타민A, C와 각종 미네랄이 풍부해 노화방지에도 좋다.
배상면주가의 복분자음은 알코올 도수 12도로 여성들에게 부담 없는 술이며, 와인과 비슷한 향과 맛을 내 여성에게 적합하다.
CJ제일제당에서는 여성 전용 숙취해소 음료 컨셉의 ‘컨디션 레이디’를 지난해 12월부터 판매 하고 있다. 컨디션 레이디는 음주 후 여성의 위와 간 손상을 막기 위해 헛개나무 열매 농축액 등 기존 헛개컨디션 성분을 유지하면서 여성들의 피부 보습에 좋은 히알루론산 성분을 추가했다.
현대약품 식품마케팅팀 김성훈 팀장은 “불황이 장기화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시장 안착이 불확실한 신제품 출시보다는 기존 제품의 소비층을 넓히는 마케팅을 통해 매출 증대를 노리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프링클의 경우 젊은 1030 남성을 비타민음료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