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이면 중앙 부처 신임 사무관들의 업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합니다.
예년과 달리 지난해 5급 공개경쟁 채용 시험의 행정직 재경 부문(행정 고시) 합격자들은 1년 동안의 수습 기간을 마치고 부처에 배정받게 됐습니다.
기존의 수습 과정은 합격자 발표 후 5개월의 중앙공무원교육원 연수를 마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2개월, 실제 발령 받은 부처에서 5개월 정도 업무를 배웠으나 올해부터는 부처 근무를 없애는 대신 지방자치단체 근무를 7개월로 늘린 것입니다.
따라서 신임 사무관들은 4월부터 정식 사무관으로서 업무에 착수하게 됩니다.
올해 금융위원회에는 총 5명의 신임 사무관이 배치됐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1명이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임 사무관 6명 중 절반이 여성으로 뽑히며 관심을 모았지만 올해에는 2명으로 줄어는 것도 눈에 띕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정부에서 기획재정부로부터 분리 독립, 올해로 7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고 건전한 금융 질서를 세우기 위해 설립된 금융위는 국내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동시에 소비자를 보호하는 금융 분야 최고의 의사 결정 기구로 볼 수 있습니다.
젊은 신임 사무관들로부터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기획재정부 등 경제 부처들이 정부세종청사로 이전한 상황이어서 최근 몇 년 동안 수석 합격자나 상위권 합격자들이 금융위 근무를 희망하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올해에는 수석 합격자가 기획재정부 근무를 자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정부 당국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에서 수석 합격자에게 희망 부서 근무를 허용해주는 파격적 조건을 제시했다"며 귀띔했습니다.
금융 위기 이후 경제 부처 공무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임무와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한 초임 사무관은 금융위에 발령 받은 직후 수조 원대 예산을 기획하며 손이 덜덜 떨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고 한국 역시 가계 부채를 비롯해 기업 구조조정 문제, 금융 소비자 보호라는 과제들이 많습니다.
신임 사무관들이 금융 현안들을 슬기롭게 대처하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