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비중 높여 나가…위험금융자산 점차 확대
자본시장에 대한 해외투자 관심도 예년보다 증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은 어떻게 그많은 재산을 모을 수 있었을까?
9일 하나은행(은행장 김종준)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배현기)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PB고객 97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재밌는 부분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부자들 중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은 자수성가형 부자들이 43.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상속이나 증여보다는 본인의 노력으로 10억원이 넘는 금융자산을 모았다고 밝힌 부자가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어떤 재테크 방법으로 돈을 모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조사 내용에 따르면 이들 부자들의 소득구조는 재산소득이 38%, 근로소득이 31%, 사업소득이 25% 등으로 구성돼 있었으며,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재산소득 비중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 부채수준을 살펴보면 금융자산 규모가 50억원 미만의 부자들은 금융부채 비중이 하락한 반면 50억원 이상의 부자들은 그 비율이 증가했다.
특히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들은 부채비율이 13%에서 올해 20%로 증가했는데 이들의 부동산 자산이 증가한 점을 미뤄볼 때 부채를 적극 활용해 저평가된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소 측의 분석이다.
이들 부자들은 향후 부동산 보다는 금융자산의 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자들의 자산구성 비율은 부동산 자산이 44%, 금융자산이 55%인데 향후에도 현재의 자산구성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52%였다. 또 부동산 자산비중을 늘리겠다는 답변은 10%인 반면 금융자산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31%에 달했다.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예금 40%, 펀드 26.6%, 보험·연금 19.5%, 주식 13.9%의 순으로 구성돼 있었다.
향후 금융자산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관심있는 금융자산은 지수연계증권(ELS) 26%, 정기예금 24%, 단기 고금리성 상품(MMDA, CMA 등) 14%, 주식형 펀드 10%의 순이었다.
지난해 설문 조사와 달라진 점은 올해 조사에서 위험금융자산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성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현재 약 26%의 국내 부자들이 해외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향후에도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관심 투자대상으로는 주식 및 펀드 51%, 부동산 26%, 채권 15%, 외환 7% 순이었으며, 부동산에 집중되었던 과거와 달리 자본시장에 대한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눈길을 끈다.
부자들의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은 1028만원으로 전년도 지출금액(1014만원)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자들은 일반인들의 평균적인 휴대폰 교체시기인 16개월보다 긴 26개월이 평균 교체주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