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일정 무기한 연기‧4월 국회 일정 차질
여객선 세월호 침몰참사로 정치권 일정도 '올 스톱' 상태에 놓였다.
앞서 여야는 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 오는 6.4지방선거 일정과 선거운동을 연기했지만 엿새가 지난 21일까지도 재개되지 않고 있다. 특히 정부가 사고수습과 대책에서 '무능'을 보이면서 국민적 지탄과 분노가 끊이지 않고 있어 여야 모두 선거 일정을 소화하기가 부담이다.
새누리당은 이에 지방선거 경선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사고 수습이 될 때까지 당은 (지방선거) 경선일정과 선거운동을 무기한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서 일주일 순연하기로 한 경선 일정이 차질을 빚게 됐다. 당장 오는 25일 대전시장 경선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당 전략기획측 관계자는 "국민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사고수습이 먼저니까 그것을 지켜보면서 하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전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서 경선일정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새정치민주연합도 마찬가지다. 기초선거 무공천 여부를 결정짓느라 새누리당보다 한 달 가까이 공천 일정이 늦어진 새정치연합은 기초후보자 자격심사위에서 후보자들을 검증, 부적격자 명단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발표는 미루고 있다.
또한 관심이 집중되는 호남 지역 광역단체장 전략공천과 경선룰 등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오는 24일 예정된 박원순 서울시장 TV토론회와 27일 열기로 한 경기도지사 경선도 한없이 밀리게 됐다.
박광온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을 상대로 한 선거 운동은 일정이 중단된 상태지만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4월 임시국회도 중반을 넘어가고 있지만 침몰사고로 인해 정상가동이 어려운 실정이다.
관련 상임위인 안행위, 농해수위, 교문위 등은 침몰사고 관련 현안보고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더딘 구조와 국민적 비난을 의식해 우선 사고 수습기간 동안에는 상임위를 열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사장의 사퇴 문제로 논쟁을 벌여온 기재위의 경우, 우선 정쟁을 중단하고 핵심 사안인 우리은행 매각관련 법인세 감면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만 통과하기로 합의했다. 기재위는 오는 22일 조세소위를 열고 23일 전체회의에서 의결하기로 했다.
한편, 정무위는 '임을 위한 행진곡' 5·18 민주화 운동 기념곡 지정을 놓고 파행을 거듭, 현재까지 후속 의사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고, 방송법 개정으로 여야 대립이 극심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도 의사일정이 잡혀 있지 않아 사실상 4월 국회 활동이 끝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