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금융, 지역별 영업 특화…자산운용사 추가 인수
JB금융, 소매영업 위주 내실 다지고 조직정비 집중
경남·광주은행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세금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면서 인수기관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두 기관이 각각 BS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에 합병될 경우 시중은행의 자산규모를 초과하는 대형 지방은행이 탄생하기 때문. 아울러 새롭게 열릴 지방은행 시대의 지평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전망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방은행 매각에 따른 세금을 면제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향후 일정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이로써 경남·광주은행 매각의 마지막 걸림돌로 꼽혀온 6500억원의 세금 문제가 사실상 해결 된 셈. 이날 통과된 개정안은 오는 28일 열릴 법제사법위원회와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확정만을 남겨놓고 있다.
회의 직후 인수기관의 한 관계자는 "결국 처리될 사항이 정치권 문제로 몇 달여를 끌어왔던 것"이라며 "앞으로 예금보험공사와의 주식매매 체결과 인수대금 결제 등의 문제에 집중하게 됐다"며 향후 과제해결에 주안점을 둘 것임을 시사했다.
□ BS금융, 지역별 영업 집중도 차등…운용사 인수 검토 = 우선 경남은행의 우선인수대상자인 BS금융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간 지역경쟁 구도를 청산하고 지역별 특화에 나설 계획.
부산은행 관계자는 "인수 뒤에는 각 은행이 지역적인 역할분담을 하게 될 것"이라며 "부산과 대구지방은 산업구조와 영업환경도 비슷하니 경남은행은 경남, 울산 쪽 영업에 집중하고, 부산은행은 부산, 대구, 경북, 수도권을 위주로 영업을 진행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김해 등 부산인근 지역에서 두 은행이 영업경쟁을 펼쳐온 측면이 있었지만 합병 후에는 그러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시각.
따라서 두 은행이 각자의 역할에 집중해 시너지효과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BS금융은 경남은행 인수에 만족하지 않고 증권·자산운용사 등에 대한 추가적인 인수를 중장기 과제로 두고 있는 상태다.
BS금융의 한 관계자는 "캐피탈, 자산운용사 등 추가인수는 중장기적인 과제"라며 "BS투자증권의 경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에는 자산규모가 작기 때문에 자금여력이 된다면 (증권사 인수에 대한)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현재 보유중인 BS캐피탈의 경우 성장세에 있기 때문에 캐피탈사에 대한 M&A는 우선순위에서 제외된다는 전언.
앞선 관계자는 "BS캐피탈은 설립한 뒤 지금 10대 캐피탈사로 성장을 시켜 놨다. 그래서 당장 캐피탈은 M&A할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이라며 "이전부터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자산운용사 인수를 최우선으로 뒀었다"고 귀띔했다.
□ JB금융, 서민금융에 집중…내실 다지기 우선 = 광주은행을 품게 될 JB금융은 기존의 소매영업을 위주로 내실을 다질 예정.
지난 2월 더커자산운용(現 JB자산운용) 인수에 성공한 상태이기 때문에 조직정비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전북은행은 기존부터 개인고객에 집중하는 영업형태를 보였지만, 광주지방은 공단 등이 많은 관계로 기업금융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합병 후의 영업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전북은행 관계자는 "전북은행은 과거부터 개인고객 중심이었다. 광주은행은 공장이나 기업들을 상대하는 측면이 조금 더 강했었는데, 그룹 자체가 서민금융 위주로 나가고 있으니 그쪽도 서민금융 위주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그렇다고 도매금융을 내려놓지는 않는다"면서 "그걸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는 합병 후의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기본적인 방향이 서민금융이기 때문에 아마 그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공격적인 M&A 기조를 보였기 때문에 당분간은 조직정비에 집중하겠다는 전언도 들린다.
작년까지 전북은행과 JB우리캐피탈 만으로 이뤄졌었던 JB금융은 최근 JB자산운용을 계열사에 추가했고, 조만간 광주은행까지 편입할 예정인 등 적극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선 상태다.
JB금융 관계자는 "보험사, 증권사는 요즘 업황이 좋지 않을뿐더러 (추가 인수로 인한) 인력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며 "지금은 우선 광주은행 인수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JB자산운용이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조직정비를 하고 있다"며 "아직은 진행할 만한 사항이 없어 당분간은 새로운 인수에 나서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