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분기별 영업실적 추이
자료 : 회사 사업보고서, 실적공시 자료
흑자전환 성공했지만 전년동기 실적보다는 저조
작년말 적자인 실적을 발표해 업계를 놀라게 했던 국내 최대 정유업체 SK이노베이션이 한 분기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SK이노베이션은 25일 2014년 1분기 잠정 영업실적을 발표하고 1분기에 매출 16조8899억원, 영업이익 226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의 적자를 만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67.5% 감소한 실적을 보여 아직 정유업계의 전반적인 실적부진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실적악화의 주원인이었던 정제마진이 아시아지역 수요회복과 일부 생산시설 폐쇄로 수익성이 개선돼 회사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주사업 부문에서 350억원의 흑자를 내면서 어려운 국면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정제마진 회복, 석유개발 호조, 윤활유 최고실적....화학사업은 저조
회사가 정유부분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다각화 부문도 하나 하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를 잡고 있어 흑자전환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유전개발사업은 1분기 1043억원의 이익을 내 2010년 이후 15분기 연속 매분기 1000 억원을 웃도는 이익을 내는 안정적인 수익원이 됐다.
SK관계자는 "지난 4월 초에 인수한 미국 생산광구를 통해 매출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도 회사의 주요 수익원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SK루브리컨츠의 윤활유 사업도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7471억원, 영업이익 663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분기 대비 17.3%가 증가한 실적이다.
그러나 사업다각화를 위해 꾸준히 투자해 온 석유화학부문은 영업이익이 738억원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국내 정유사, 화학회사는 물론 중국, 중동 지역의 공급 증가로 국제시장가격이 하락하는 등 글로벌 과잉공급 여파가 빠른 시일내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역내 석유 정제시설과 PX 등 아로마틱 제조시설의 증설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외 석유광구 인수로 개발부문 수익원을 안정화 시키고 정유와 화학 부문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