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에 고3 학생, 청와대 자유게시판서 '목숨 걸고' 글 남겼다

'세월호 침몰, 청와대 자유게시판'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된 대통령 비판글이 등장한 데 이어 자신을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라 밝힌 한 누리꾼의 글이 주목을 받았다.

지난 27일 고3 이모 학생은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지금 대통령께서는 헌법을 위반하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고3 학생인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목숨을 걸고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남긴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대통령이 위반한 헌법을 나열하겠다"며 5가지의 헌법 조문을 옮겨적었다.

그는 '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7조 1항,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진다. 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34조 6항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등의 헌법 조문을 공개했다.

또 "어느 국민이 봐도 어느 학생이 봐도 지금 대통령은 명백히 헌법을 위반했다"며 "책임을 진다고 했으면 그 책임은 꼭 져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덧붙였다.

세월호 침몰 관련 청와대 자유게시판의 고등학생의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청와대 자유게시판, 학생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어른인 내가 부끄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