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투자자들 "억울"…현재현 회장 추가 고소

동양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투자자들이 공판 중인 현재현 동양 회장을 검찰에 추가 고소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1월 검찰이 공소제기한 현 회장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시기가 실제와 다르다고 주장하며 피해자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7일 동양피해자대책협회 및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다음 날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검찰이 사기 시점으로 보고 있는 2013년 2월 22일 이전에 동양 계열 회사채를 매입한 투자자들이 고소에 나섰고, 법무법인정률이 변호를 맡는다.

현재현 회장을 비롯해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대표이사, 현승담 동양네트웍스 대표이사, 정진석 전 동양증권 대표이사, 이승국 전 동양증권 대표이사, 김종오 전 동양시멘트 대표이사가 고소대상에 포함될 예정.

검찰 조사 결과 동양그룹은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 반 동안 경영난에 처한 사실을 숨기고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1조3032억원을 발행, 차입금 상환 능력을 상실했으면서 계열사인 동양증권을 이용해 불법적인 자금 융통을 해왔다. 이 중 9942억원 정도가 지급불능에 빠진 상태이다.

현재현 회장 등 경영진은 현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공판절차가 진행중이다.

문제는 검찰에 의하면 동양 측이 부도를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한 시점이 지난해 2월이라는 점. 이 전에 회사채에 투자했을 경우 손해배상을 받는 것이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검찰에 따르면 동양그룹은 2011년 이후 이미 분식회계를 한 정황이 있어 투자자들은 동양 사태의 사기 시점을 2011년 이후로 보고 있다. 즉, 검찰이 피해 범위를 축소시켰다는 입장이다.

홍성준 투기자본감시센터 사무처장은 "검찰이 공소제기한 사기 시점에 따르면 약 4만명이 1조3000억의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2011년부터 분식회계가 시작된 만큼 이때 회사채를 매입한 투자자들도 피해자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에 따르면 2011년 동양 계열 회사채 투자자들은 약 1만명에 달하며 이들을 합할 경우 피해액은 2조원에 달한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동양증권 직원들이 회사채의 위험성을 숨기고 판매한 정황을 조사 중이며, 불완전 판매가 확인될 경우 피해 보상 지원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