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정부 규탄 집회, 정치선동과 악용 우려"
야 "박승춘·민경욱 등 망언자들 즉각 경질해야"
여야는 12일 앞서 원내대표 간 합의로 이뤄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대책마련을 위한 '세월호 국회' 일정에 들어간다.
'세월호 국회'에 대해 여야는 명확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대책마련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 무능을 규탄하는 집회가 이어지고 특히, 해외 교포들이 '박근혜 정부 책임'이라고 해외언론을 통해 광고하는 것에 대해 "정치적 선동과 악용"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거듭 지적하며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박승춘 국가보훈처장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의 즉각 경질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5월 임시국회에서는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서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찾아 엄중 문책하는 것을 소홀히해서는 안 된다”며 “재발방지 대책을 철저히 만드는 것이 이번 임시국회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된 경기도 안산과 전남 진도에 대한 특별자금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그러면서도 "이 엄중한 시기에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세력이 있다"며 "심지어 외국 언론을 통해 여러 선동이 이뤄진 데 대해 우려를 금치 못하겠다. 우리 모두 오로지 국익과 민생에만 전념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온 전심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5월 국회'에 대해 "여야 모두 당리당략을 떠나서 비상한 각오로 이전 자세와 다른 환골탈퇴로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야당도 저희와 같은 마음으로 협조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도 "이제 국민을 선동하거나 정쟁을 일으킬 게 아니라 상처받은 국민 마음을 어루만져 드리고 국가 개조가 이뤄지지 않아서는 안 된다"며 "최근 일부 해외 일부 교포들이 우리의 비극적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뉴스를 접하고 참담한 기분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이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대한민국을 혹평하는 것은 대한민국에 누가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새정치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5월 국회에 대해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드러나 국민신뢰를 잃은 만큼 국가위기 극복을 국회가 주도해야 한다"며 "여야 따로 없고 정치적 유불리 따지는 일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 가족들의 생계를 위한 긴급 생계 지원금을 거듭 강조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금주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인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해야 한다. 그리고 사과와 대책발표는 수습의 마무리가 아니라 수습의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전날 합동 분향소 조문 후 유가족을 만난 이야기를 전하면서 "유가족들의 인내가 거의 극에 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국회가 응답할 때다. 국회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특히 세월호 참사는 그 성격이 정부도 책임자이기 때문에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국회가 그 답답함과 의혹, 아픔을 풀어줄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원식 최고위원은 '큰 사고만 터지면 정부와 대통령을 공격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과 유가족들의 청와대 방문시 '순수 유가족'이라고 언급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에 대해 "유가족들에 대한 위로를 해도 모자를 판에 정부여당 고위관계자들은 가슴에 못 박는 말을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우 최고위원은 "망언의 반복은 말 실수가 아니다. 세월호 참사를 보는 청와대와 정부의 인식이 문제"라며 "박 대통령이 이들에 대해 책임 있는 조처를 취했다는 이야기가 없다. (그런) 박 대통령을 보면서 망언자들과 인식이 같은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이 망언자들과 인식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즉각 경질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