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타이젠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당초 알려진 일본의 NTT도코모가 아닌 러시아와 인도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러시아와 인도에서 공개할 채비를 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만약 보도가 사실이라면 애플의 아이폰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일본 통신사인 NTT도코모보다 한발 앞선 출시로 독자적인 행보를 가속화 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부터 타이젠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개발해 놓고 출시시기를 저울질 해 왔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현재에 이르렀다.
특히 올해 초에는 세계 처음으로 타이젠폰을 도입할 예정이었던 NTT도코모가 아이폰 판매에 집중하면서 출시가 무산되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이러한 까닭에 러시아와 인도에서 가장 먼저 출시키로 결정한 것은 NTT도코모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고 모바일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구글 및 애플과 직접 경쟁에 나서기 위한 독자적 행보를 본격화 했음을 의미한다.
한편 정보를 전한 소식통은 “삼성전자가 수주 안에 모스크바에서 타이젠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발표하는 행사를 계획 중”이라며 “안드로이드 주력기기 공개와 동일한 규모의 형식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행사는 타이젠 지지자들이 조직해 샌프란시스코에서 6월 초에 열릴 예정인 개발자 회의와 맞물려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 소식통은 “인도에서도 타이젠폰 공개 시기가 임박했다”면서 “TV에도 타이젠을 탑재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미국 특히 일본에서의 출시를 선택하지 않은 까닭은 애플이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자사가 이미 휴대폰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보한 러시아 및 인도와 같은 신흥 시장이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평가된다.
타이젠은 근본적으로 안드로이드와 비슷한 운영체제와 공유할 수 있는 앱들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iOS(애플의 운영체제)의 지배력이 약하고 특정 운영체제에 대한 선호가 크지 않은 이들 시장이 시장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은 안드로이드를 기억하기 보다는 ‘삼성’이란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강하다. 따라서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안드로이드와 공유할 수 있는 앱과 UI(사용자경험)를 탑재할 경우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