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세월호 국회는 일정대로…비상한 각오로 선거 임해야"
야 "세월호 분노 여전해…靑 때문에 與는 상임위 시늉만"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 한 달째를 맞은 16일 여야는 '비상시국'임을 공감한 가운데 오는 19일부터 진행되는 '세월호 국회'에서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강조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6.4지방선거 주요 후보들의 승리에 빨간불이 켜져 구체적인 진상조사에 대한 결의보다는 '국민신뢰 회복을 내건 필승'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 의원들 불참으로 파행을 맞고 있는 '세월호 국회' 상임위를 지적하며 적극적 협조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자신을 수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이날 첫 회의를 열고 "어제 중앙선대위가 첫 출발했지만 선거운동보다 국민에게 희망과 믿음을 주는 과정으로 인식하면서 선대위를 출범시켰다"며 "비상한 각오로 비대위원들을 모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 국회에 대해 "앞으로 국회 차원에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유가족 대책, 전반적 국가 개조 차원의 재발 방지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아울러 관련 입법도 신속하게 해야 한다. 여야 간 이미 합의한 대로 국회일정을 예정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윤석 비대위원은 "사고 발생과 책임자, 공직자들이 국회에서도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 분노를 키우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책임윤리, 고발정신의 부재, 안전불감증, 부패가 합작한 대한민국 병인지도 모르다. 집권여당이기에 곤혹스러움 이전에 책임이 막중하다. 시간이 걸려도 의혹을 끝까지 규명하고 초당적으로 국민들의 아픈 마음과 고질적 병폐를 치유할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6.4지방선거 공천을 지휘하고 오늘부로 임기를 마무리하는 홍문종 사무총장은 지방선거 공천에 대해 "새누리당은 능력과 자질, 도덕성을 공천의 최우선으로 했다. 상향식 공천을 완수했다. 궁극적으로 국민과 당원에게 공천권을 드리는 공천 혁명을 했다"고 자찬했다.
그러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파동을 지적하며 "새정치연합은 '새정치' 기치가 무색하게 밀실과 야합공천으로 얼룩졌다. 구민주당계와 안철수 세력 측의 갈등이 극에 달해 내부에서는 '헌정치독재연합'이라는 비판까지 터져 나왔다"며 "기득권 지키기와 개혁도 감동도 없는 민심과 배제된 공천이다. 지역발전을 뒤로 한 채 정쟁과 계파 이익에만 몰입할 게 명약관화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지방선거에서 민심과 당심에 부합한 본선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선출했다고 자부한다"며 "현명한 유권자들께서 지역 미래를 위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주길 바란다. 당은 후보자들의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참사 한 달을 맞았음에도 여전히 정부의 미흡한 대응으로 유가족과 국민들의 원성이 잦아들지 않는 것에 대해 비판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한 달 사이 경악이 슬픔으로 통곡으로 절망으로 이어졌다. 국민 분노를 정치 선동으로 몰아붙이고 불순 국민으로 편을 가르는 자세로는 유가족과 국민의 한을 풀 수 없다"며 "대통령 사과의 시점을 따지는 자세로는 국민과 유가족에게 위로를 드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오늘은 농해수위가 열리는데 해수부 장관, 해양경찰청장이 출석 거부를 하고 있다. 장관은 사건 초기 구조헬기를 이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것 때문에 국회 못 오겠다는 것인지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안타까움과 분노가 더 깊어지고 있는 것은 청와대와 정부가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청와대가 방송통신심의위원을 독재 미화 인사들로 내정한 것은 대단히 심각하고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통합에 반하는 인사를 고집하는 한 국민 속의 대통령이 아닌 국민 위, 참모를 위한 대통령으로 고립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세월호 국회에 대해 "여야 원내대표가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정부여당은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안행위가 개최됐을 뿐이고 오늘 예정된 농해수위도 정상적 진행이 어렵다. 국회 운영위, 정보위, 복지위, 교문위 등도 불분명하다. 새누리당은 여론 눈치 살피기나 하고 수습 핑계로 상임위를 거부하고 시늉만 하다가 시간을 보내겠다는 것인지, 세월호 국회에 협조해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