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탄광사고, 총리 망언과 폭행까지…'민심 악화'

'터키 탄광사고'

터키에서 탄광 폭발사고가 발생해 희생자가 300명에 육박한 가운데 총리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이 파문을 일으켰다.

15일(이하 현지시각) 터키 현지언론은 "에르도안 총리가 사고가 발생한 소마 탄광 지역을 방문했다가 성난 시위대를 피해 슈퍼마켓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한 소녀를 폭행했다"며 "소녀는 '내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뭐하러 여기 왔느냐'라고 소리쳤고, 총리가 연달아 때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에르도안 총리는 사고 관련 기자회견에서 "탄광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이라며 "사고는 다른 작업현장에서도 일어난다"고 이번 탄광 폭발의 심각성을 가볍게 여기는 발언을 해 유족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또 에르도안 총리의 보좌관 유스프 예르켈은 14일 이번 사고로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의 한 남성을 발로 걷어 차는 모습이 현지 언론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한편 터키 탄광사고는 3일째에 이르러 탄광 안에 있던 광부 787명 가운데 283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넘게 갇혀있다.

터키 탄광사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터키 탄광사고, 어디서 본 것 같아", "칠레 사고 때랑 너무 비교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