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부익부 빈익빈' 뚜렷…더딘 회복세

철강 4사, 작년 4분기 대비 매출 -4.3%, 영업이익 -8.5%...하락세로 전환

지난 연말 회복세를 보이던 철강업체들의 영업실적이 올해 1분기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국내 철강 4사의 올해 1분기 매출 합계는 21조9721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4.3%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22조955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9.7% 상승하면서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영업이익도 9570억원을 기록해 2012년 2분기 1조6729억원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 전반적으로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철강의 주요 수요자인 건설업의 계절적 영향에 따른 매출감소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실적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5.1% 증가해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 모습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실적 반등...동국제강, 동부제철 급락

업체별 실적을 보면 전분기 대비 실적은 4개사 모두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작년 1분기 대비 실적은 포스코, 현대제철 등 업계 1,2위 업체는 개선되었지만 동국제강과 동부제철은 악화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포스코, 현대제철의 매출은 작년 1분기 대비 각각 5.9%, 38.3% 증가한 반면, 동국제강, 동부제철은 7.1%, 1.2% 감소했다.   

매출에서 보인 '부익부 빈익빈' 모습은 수익면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포스코,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와 비교해 2.0%, 79.0% 증가한 반면 동국제강은 102.8% 감소했으며 동부제철은 439.0% 감소했다.

더욱이 2012년 이후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등락을 반복하긴 했지만 적자가 난 분기가 없는 반면 동국제강과 동부제철은 적자와 흑자를 계속 반복하고 있어 불안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중국 철강업체들의 저가 물량공세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첨단제품 개발력과 경영효율화를 위한 구조개선 여력의 여부에 달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의 저가공세를 극복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계절적 요인으로 지난 4분기보다 다소 실적이 악화됐지만 새로 개발된 고부가 제품의 영업호조로 향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하이스코의 냉연부분 합병과 3고로 가동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며 "일관제철 체제가 완성돼 영업측면이 강화됐고 원가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높아져 앞으로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