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투명성 확보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기업들은 여전히 감사보수 책정에 보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청년공인회계사회가 코스피200 기업 중 올해 감사인을 변경한 회사들을 분석한 결과 GS건설, 우리금융지주, 한국전력 등의 감사보수가 하락했다.
◆…자료 = 청년공인회계사회 (단위 : 백만원)
특히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재중공업 그룹 계열사들은 감사계약을 새롭게 맺으면서 최대 43% 낮아진 가격에 수임을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감사인 변경시기를 맞은 현대중공업의 경우, 경쟁입찰을 통해 기존 감사인이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감사보수는 오히려 1억원(-14%) 하락했다.
삼일회계법인을 재수임한 카프로 역시 감사보수가 19% 낮아졌다. 감사인을 변경할 경우 가격이 낮아진다는 통념과는 다르게, 재수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인 경우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청년회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싸고 품질 좋은 상품은 없다고 목 놓아 외치는 기업들이 정작 본인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는 싸고 질 좋기를 바란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질 높은 회계감사를 원한다면 당연히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이 같은 보수 할인은 기업들이 회계감사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는 방증이라는 것.
또 감사계약의 주체인 기업이 투명성에 대한 의지가 높지 않기 때문에 감사품질을 배제하고 감사인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며, 감사인 지정제 확대를 통해 공정감사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청년회의 주장이다.
청년회 관계자는 "외부 이해관계자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는 회사에 있다"며 "다만 감사보수의 인상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국 기업들이 회계를 대하는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