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기부, 정 총리 사임 발표 후…정치적 기부" 현미경 청문회 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26일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6일 대법관 퇴임 후 변호사 활동으로 늘어난 재산 11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전관예우라는 사안에 본질과 전혀 다르다"고 일축했다.
야당은 이와관련 인사청문 과정에서 사건별 수임료와 대기업 자문료, 법무계약 액수 등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안 후보자는 전관예우라는 본질에 대한 사과가 없었으며 재산소명 없이 사회 환원하는 것은 온당한 태도가 아니다"며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격앙돼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우려스럽다"고 안 후보자의 태도를 문제삼았다.
특히, 최 위원장은 "국민들은 안 후보자의 재산 환원이 아니라 재산 형성과정과 전관예우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며 "검사를 30년 동안 했는데 그동안의 부당이득을 사회 환원한다고 부당이득 행위가 '0'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구체적인 재산 형성과정을 지적하며 "2013년 5월부터 연말까지 16억의 소득인데, 2014년 1월부터 5월 20일 총리 후보자 지명까지 변호사 수임액이 얼마인지 밝혀져야 하며 작년 소득 신고액뿐 아니라 1분기 부과세 신고내역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전 구성된 사전검증팀 김기식 간사 역시 기자회견에서 "사회 환원한다고 전관예우 문제를 피할 수 없다. 사회 환원 의도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안 후보자는 작년 5개월 벌어들인 11억 중 4억을 사회 환원했다고 했다. 그 중 3억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세월호 참사 후 정홍원 총리가 사임을 밝힌 뒤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리 지명 받기 위한 정치적 기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간사는 "참사 이후 정 총리가 사임의사 밝힌 뒤 총리 지명을 받기 위해 3억을 기부 하고 이제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기 위해 11억을 기부하는 것은 정치적 기부라는 지적 받을 수밖에없다"며 "이것이 전관예우의 면죄부가 될지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안 후보자가 '윤리와 양심에 벗어난 사건을 맡은 적도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떳떳하다면 사건별 수임액수와 자문, 법무계약 액수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야 할 것"이라며 "새정치연합은 안 후보자의 전관예우와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안 후보자의 사회환원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옥의 티를 스스로 털어버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여겨진다"고 높게 평가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이제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공직사회를 혁신해서 안전 대한민국의 새로운 틀을 짜는데 필요한 자질과 역량을 점검하는 방향으로 초점이 모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 후보 스스로 국민에게 다가가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국민 총리로 가는 길을 깊이 고민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