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이기주의,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
"유병언 일가 행동, 보호 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 방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줄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검찰 수사망을 피해 행방을 감춘 유병언 전 세무그룹 회장 등 일가에 대해 엄벌의 뜻을 재차 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국무회의에 참석해 "국가안전처 설립 등 정부조직 개편과 인사혁신은 고심 끝에 내린 결단"이라고 전제한 뒤 "향후 추진과정에서 일부의 비판을 악용해 조직을 보호하려는 부처 이기주의를 보인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해경 해체 결정과 관련해 "세월호 사고로 누출된 해경의 문제점을 더 이상 방치하면 또 다른 대형사고에 대비할 수 없기 때문에 해양을 지키고 국민 생명을 구하는 진정한 해양안전의 첨병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결단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책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국가개조 방향을 제시했다. 빠짐없이 이행하는데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참석한 각료들에게 지시했다.
또한 "앞으로 책임질 사람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며 "다만 묵묵히 헌신적으로 일해 온 공무원들은 계속해서 본연의 임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독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행방을 감춘 유병언 일가에 대한 일침도 잊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번 참사의 근본적 원인인 유병언 일가가 국민 앞에 반성하고 진상을 밝혀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법을 우롱하면서 국민의 공분을 자초하고 있다"며 "유병언 일가의 이런 행동은 우리사회에 대한 도전이자 그 어떤 것으로도 비호 받거나 보호 받을 수 없는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반드시 사법당국에서 신속하게 검거해서 진상과 의혹을 밝히고 의법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6.4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도 "우리 정부 들어 처음 실시되는 이번 6·4지방선거가 역대 어느 선거보다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선거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특히 각 부처 장관들은 대내외 행사의 발언이나 행동에 선거 중립성을 해치거나 위반될 소지가 없도록 유념하고 소속 공직자들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교육을 하는 등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