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7%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지만, 신계열 기준으로 적용하면 지난해 전망치는 0.1~0.2%포인트 올라가므로 사실상 하향한 것과 다름없다.
27일 KDI가 발표한 '2014년 상반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KDI는 올해 우리 경제가 3.7%의 성장률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구계열 기준으로 3.7%라는 전망치는 같지만, 새 국제기준으로 환산하면 3.9% 추정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0.2%P 가량 하향조정한 셈이다. 내년 GDP는 3.8%로 올해보다 조금 나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KDI는 민간소비의 경우 증가세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설비투자도 대내외 경기가 개선됨에 따라 침체 국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수출 증가세도 완만한 내수 회복과 원화가치 상승도 경제성장의 긍정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근원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유가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가(두바이)는 올해와 내년에 연평균 배럴당 각각 104달러와 100달러 내외를 기록, 전년대비 2%, 4% 정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 흑자폭은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KDI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지난해와 유사한 올해 780억 달러, 내년도엔 650억 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의 경우 세계경제의 성장세 확대와 양호한 교역조건으로 인해 작년과 유사한 규모의 흑자를 기록하지만, 내년에는 교역조건 악화와 함께 원화강세의 효과가 타나나면서 흑자규모는 축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는 각각 1.6%, 2.3% 내외를 기록, 상승세가 서서히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다소 높은 2.1%, 2.4%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실업률은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지면서 작년 3.1%보다 0.4% 늘어난 3.5%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며, 2015년도에는 3.3%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KDI는 중국경제가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점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을 대외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또 가계부채와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이 지체되는 가운데, 금융시장 충격이 발생할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 등이 국내 위험요인으로는 거론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