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사상 최대의 개인전 12만 인파 예상
공황장애로 평생을 투병하며 정신질환을 예술로 승화시킨 이 시대 최고의 아티스트 쿠사마 야요이가 예술의전당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5월 4일부터 6월 1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예술의전당 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전인 '쿠사마 야요이 A Dream I Dreamed' 전시회가 일정을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관객들로 붐비고 있다.
물방울 무늬라는 지극히 평범하고 익숙한 소재가 예술이 되어 그 누구도 이전에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표현된 '전위미술의 살아있는 전설'이 관람객을 매료시키고 있는 것이다.
전시회 관계자는 "지난 주말까지 5만 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갈수록 방문자가 늘어나고 있어 10만~12만명 선의 관람객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8일 설명했다. 미술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각종 예술행사가 타격을 입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관람객"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최신작 'My Eternal Soul' 시리즈 30여점을 비롯해 100여점의 회화, 작가의 대표적인 조각작품 '호박'·'튤립'·'강아지' 등 조각 10점, 'Infinity Mirrored Room' 등 설치미술 6점을 선보이고 있다.
관객들은 이 가운데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작인 '호박'에 열광하며 가장 많은 애정을 보이고 있다. 물방울 무늬가 가득한 호박들은 1994년 나오시마에서의 공공 조각 설치를 시작으로 다양한 장소에 설치되었고 그녀의 상징적인 작품이 되었다.
그녀는 관용적으로 못생긴 이미지의 호박에 대해 2011년 자서전에서 "나는 호박의 넉넉한 수수함에 매료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녀가 만들어낸 호박은 더 이상 못생긴 것의 대명사가 아니라, 우리를 더욱 행복하고 즐거운 상상의 나라로 이끌어 주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서울전에서는 대구와 상하이에서와는 달리 새로운 설치로 공개돼 관객들에게 환희심을 안겨주고 있다.
1929년 일본 나가노 마쓰모토시에서 태어나 1947년 교토시립예술학교에 진학한 쿠사마 야요이는 1952년 첫 개인전을 열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물방울 무늬를 사용해 자기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한 그는 회화뿐 아니라 퍼포먼스·패션·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우뚝 섰다.
쿠사마 야요이는 '환영'·'강박'·'무한증식'·'물방울 무늬' 등 일관된 개념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으며 강박적인 물방울 무늬에 대한 집착은 보는 이의 시선을 현실 너머의 세상까지 확장시키고 있다. 불안의 고통에서 해방되기 위한 행위에서 나아가 이 세상도 함께 치유되기를 소망하는 작가의 바람처럼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은 보는 이에게 감동을 전해준다.
전시회 관계자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여 작품을 완성시키는 체험공간도 인기가 높은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 공간은 관람객이 스티커를 붙여서 작품을 완성시켜나가는 점에서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2009년에 시작한 그의 최근 회화 시리즈 'My Eternal Soul'은 지난 4년에 걸쳐 310여개에 도달했으며 그의 가장 큰 시리즈 중 하나로 성장했다. 이 시리즈는 그가 영적인 평화를 가지고 있으며 마음의 혼란상태가 감소되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봄의 자각'·'태양의 광채'·'행복한 하늘 아래'에서 보듯이 제목 그 자체로 매우 시적이고 은유적이며 이전의 단색작품과 비교해 더 강하고 밝고 직관적인 표현으로 변화되었다.
일정 5월 4일~6월 15일 오전 10시~오후 8시
장소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입장료 성인 1만5천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8천원
문의 예술의전당 (02)580-13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