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올 초 정보 유출 사고 등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 사이 신용카드사의 실적은 개선됐다.
신용카드를 이용한 구매 실적은 늘었으나 연체율은 상승했다. 현금 서비스의 경우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줄어들었다.
29일 금융감독원은 1분기 신용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51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57억원(12.1%) 증가했다.
영세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는 추세이지만 신용카드사들의 수수료 수익은 늘어났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2조732억원에서 올해 2조1993억원으로 1261억원(6.1%) 증가했다.
비용 부문에서는 금리 하락으로 인해 자금 조달 비용이 558억원(10.9%) 감소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당기순이익은 현대카드 416억원, 하나SK카드 291억원 증가했고, 신한카드 129억원, 비씨카드 72억원, KB국민카드 62억원 감소했다.
연체율은 1.98%를 기록해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0.16%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상각 및 매각 효과를 반영하지 않은 실질 연체율은 2.61%로 같은 기간 0.04%포인트 하락했다.
신용판매 및 카드대출(카드론) 연체율도 올랐다. 각각 0.99%, 3.01%를 기록해 3개월 사이 0.12%포인트, 0.3%포인트 상승했다.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를 이용해 구매한 실적은 145조4000억원에 달했다.
카드대출은 2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이 중 현금 서비스는 15조9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6% 줄었다.
3월 말 현재 신용카드 발급 수는 9540만장, 회원 수는 7211만명이다. 중복 회원을 감안하지 않은 수치이다.
오홍석 상호여전감독국장은 "국민들의 체크카드 사용이 확대되고 신용카드사들의 경영 환경이 바뀌고 있다"며 "외형 확대보다 준법 경영 및 질적 성장을 도모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