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망명 시도, 대사관서 거절…"단순 형사범이라 대상 안 돼"

'유병언 망명 시도'

세월호 실소유주로 1000억원대 횡령과 배임, 조세포탈 혐의를 받고 있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정치적 망명을 시도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3일 세월호 참사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최근 익명의 인사가 우리나라 주재 모 대사관 유 전 회장의 정치적 망명 가능성을 타진했다"며 "이 대사관에서는 유 전 회장이 단순 형사범이라 망명 신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 전 회장은 세월호 참사를 야기한 단순 형사범에 불과해 어떠한 명분으로도 망명 신청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이런 사실을 각국 외교공관에 제대로 설명해줄 것을 외교부에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또 유 전 회장이 어느 국가로 망명을 시도한 것인지에 대해 "외교적 문제로 인해 특정 나라를 밝히기 어렵지만 여러 나라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검찰은 유병언 전 회장을 대신해 망명 가능성을 타진한 인물과 신청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2일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 환수의 일환으로 장남 유대균 씨의 자택에서 외제차 4대와 그림 16점을 압수했으며, 유 전 회장의 도피 작전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일명 '김 엄마'에 대한 체포영장을 3일 발부받았다.

유병언 망명 시도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병언 망명 시도, 어디로 가려고 했을까", "죄가 없다더니 당당하지 못해", "유병언 망명 시도, 이러다 잡히면 휠체어 타고 나오겠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