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라 발생한 금융사고에 연루된 금융사 임직원 200여명이 이달 말 제재심의위원회를 통해 무더기 징계를 받게 될 예정이라 관심이 모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저녁 11시경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한국씨티은행, 한국스탠다드챠다드은행과 정보유출 카드3사(KB국민·롯데·NH농협) 등에 징계수위를 사전 통보했다.
제재 대상 금융사의 한 관계자는 "감사반에서 금감원을 방문해 징계 통보 서류를 받아 왔다. 각 당사자들에게 관련 내용이 통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재 대상 임직원은 200명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 50여명이 중징계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이뤄진 단일 제재 심의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이번 징계는 KB금융 측에 가장 큰 타격이 가해질 전망.
KB국민카드의 고객 정보유출 사건과 국민은행 도쿄지점 부당대출, 국민주택채권 횡령사건, 전산시스템 교체 관련 내분 사태와 관련해 임직원 100여명이 문책을 받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모두 중징계를 사전 통보 받아 당분간 ‘리더십 공백’에 대한 고민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신한은행의 경우 불법 계좌 조회 혐의가 문제가 됐다.
금감원은 지난 2010년 4월부터 9월까지 신한은행 측이 조회한 고객정보 150만건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내부 직원이 가족 계좌를 수백건씩 조회한 사실이 적발됐다.
우리은행은 '파이시티 사업' 신탁상품 판매 과정 등의 이유로 징계를 받는다. 관련 상품을 팔면서 일부 기초 서류가 미흡해 불완전판매 소지가 있다는 혐의다.
아울러 씨티·SC은행과 국민·롯데·농협카드는 대규모 정보유출과 관련해 징계를 받게 될 전망이다.
한편, 이들에 대한 제재수위는 오는 26일 열릴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금감원의 앞선 통보는 당사자들이 소명준비를 할 수 있도록 사전 고지를 하는 성격이다.
현행 감독규정에 따르면 금감원이 금융사에 과징금 또는 과태료를 부과하고자 할 때에는 제재심 10일 이전에 당사자들에게 사전통지를 해야 한다. 다만 통상적으로 16일의 기간이 주어지는 것이 그동안의 관행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6일 중 의견청취기한이 10일이며, 나머지 일자는 그동안 통상적으로 당사자들의 의견청취를 받아서 검토를 하고 조치안을 만들어 제재심의위원들에게 송부하는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