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점포폐쇄와 구조조정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씨티은행 노사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다.
씨티은행 노조는 11일 제5차 전영운영위원회를 개최, 현재 사측의 일방통행에 더는 두고 볼수 없다며 오는 18일 총진군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쟁에 나서기로 의결했다.
노조는 이때 3차 투쟁명령(신규금지, 부분파업 등)도 함께 하달한다는 계획이다.
씨티은행은 56개 지점에 대한 폐쇄를 추진하며 노조와 법적 공방을 벌이는 상당한 갈등을 겪고 있다. 이번 56개 점포가 폐쇄되면 2011년 전국 222개 수준이었던 점포는 134개로 축소되게 되며, 이는 3년새 40%에 달하는 88개 점포를 줄어드는 것이다.
씨티은행은 또 최대 60개월치 퇴직금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로 하는 등 인력 구조조정을 서두르며 상당한 마찰을 겪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명예퇴직 인원이 예상보다 많지 않자 다급해져 지점에 직접 찾아가 면담 대상자들을 만나는 등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은 현재 특수영업부, 전략영업부로 발령을 내겠다고 직원들에게 공포심을 조장해 퇴직을 종용하고 있다"며 "특수영업부나, 전략영업부는 대출모집인이나, 카드모집인 처럼 활동하게 되며, 유니폼도 입혀서 근무시키겠다는 협박성 메일에 직원들이 분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노조는 "대규모 점포폐쇄와 인원조정을 통해 자산을 줄이고 이에 따른 자본잉여금을 해외로 빼돌리려고 하는 사측의 의도를 안다"며 "이는 해외 용역비 유출과는 또 다른 얘기다"고 강변했다.
노조는 "이익을 내서 빼가는 것 보다 현재의 자산을 줄여 2조원 가량의 자본잉여금을 빼가는 것이 훨씬 빠르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며 "결코 껍데기만 남기고 알맹이를 모두 빼나가는 지금의 사태를 간과하지 않겠다"며 벼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