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6.25가 하나님의 뜻이면 전사자는 뭐냐"
18일 국회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과거 발언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문 후보자의 거취에 대해 "여러 주위 상황에 대해 본인이 잘 판단하리라 본다"며 '자진사퇴'에 무게를 둔듯한 발언을 해 주목받았다.
정 총리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돌아오는 21일 이후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재가를 검토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의원이 문 후보자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이어 "현직 총리가 후임 후보자에 대해 사퇴를 거론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며 후임 인사에 개입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면서 "본인이 여러 가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정부 질문 첫번째 순서로 나선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 문 후보자를 향해 거침없이 비난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이미 사퇴 의사를 밝혀 곧 물러날 총리보다는 다른 국무위원에게 질의하겠다"며 정 총리 대신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기도 했다.
이재오 의원은 문 후보자에 대해 "국민의 70%가 후보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한다"며 "6·25전쟁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나라를 지키려고 전쟁에서 사망한 사람은 뭐냐"고 힐난했다.
새정치연합 원혜영 의원 역시 "물러나는 총리를 상대로 질문을 하는 나도 참담하다"면서 "총리가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해임을 건의할 생각이 없느냐"고 다그쳤다.
원 의원은 문 후보자에 대해 "하나님까지 동원해 일본제국주의 논리를 대변하는 사람이 총리가 된다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희생된 선열들이 지하에서 통곡하시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같은 당 서영교 의원 역시 "친일파 대통령에 친일파 총리 부총리의 지명으로 이제 드러내놓고 친일파 내각을 세운 것으로 이는 제2의 경술국치에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또한 청와대 인사시스템에 대해서도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원 의원은 "안대희 후보자에 이어 문 후보자까지 인사 참사를 지켜본 국민은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이란 게 있기는 한 건지 한심해하고 있다"고 꼬집었고, 김현 의원은 "친일 극우 인사를 추천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개조대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 총리는 "인사 검증을 하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점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실장이) 여러 분야에서 인품과 전문성, 능력은 탁월하다는 평가가 있다는 점도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