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정국 주도권 잡으려면 개헌 논의해야"
'버티기' 문창극에 "민족과 역사 앞에 어떻게 하려고…"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20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가 대개조'와 관련해 "국가 개조를 하려면 개헌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국 주도권을 못 잡는다"고 강조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박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사 참사를 반복하는 박 대통령을 향해 "7.30 재보선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대선가도로 간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개헌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에 집중된 권력과 박 대통령 특유의 '불통'으로 인사 참사를 빚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민들은 대통령 직선제에 대한 강한 애착과 애정이 있다. 대통령은 직선으로 뽑아 외치(外治)만 하되 4년 임기를 보장해주고, 총리는 국회에서 뽑아서 내치(內治)만 하면 이런 문제가 터질 때 내각총사퇴를 통해 책임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분권형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가 결합된 개헌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정치의 흐름을 보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소위 '친박' 중 새누리당 광역단체장으로 내리꽂은 사람 말고는 다 졌다"며 "국회의장에 황우여 의원이 아니라 정의화 의원이 100대 40으로 이길 거라 누가 생각했겠는가"라고 레임덕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어 "국정기간 반이 될 때까지는 힘이 있는데 어느 변곡점을 넘어가면 둑이 무너지는 것처럼 (레임덕이) 온다. 레임덕은 야당에서 오지 않는다. 당 내부, 측근에서 온다"며 "박 대통령 집권 6개월 만에 김무성 의원이 대선 출마 의사를 이야기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제일 바보 같은 지도자는 모든 일을 자기가 다 하려고 하는 것이다. 권력 분산을 해야 한다"며 "아니면 당내에서 대통령을 치받을 수밖에 없다. 지금 당권 경쟁자들도 문 후보자는 안 된다고 하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문 후보자에 대해서도 "동영상을 보면 볼수록 안 될 사람이다. 언론인으로서도 자격이 없다. 기자들은 국민을 대표해서 대신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어서 화가 나는 질문을 해도 참아야 한다"며 "근데 기자들에게 뭐라 하고, '어느 신문이냐'고 하고 그럼 나중에 야당의원들에게도 어디냐고 하고, 국민들에게도 그럴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국회 본회의 표결에 대해 "청문회를 해도 부결된다.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는 3일 동안 청문회해서 문 후보자를 만신창이로 만들어 본회의에서 표결로 날려버리는 게 최상의 방법일 것"이라며 "하지만 그건 너무 국가에 대한 부담이 된다. 그래도 국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지명철회하기 전에 사퇴를 하라는 것"이라며 "지금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그래서 (자진사퇴로) 물러나게 할 것이다. 물러나지 않겠다면 문 후보자는 민족과 역사 앞에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 건가"라고 거듭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