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제재심의 앞두고 조직 갈등 최정점
금융당국의 제재를 앞두고 국민은행의 내홍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격화되고 있다.
25일 국민은행 노조는 이건호 은행장과 정병기 감사를 제외한 사외이사 6명 전원과 사내이사 2명 등 총 8명에 대해 업무상 배임 및 업무방해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노조는 고소장에서 국민은행 이사 8명에 대해 "유닉스 제공업체에게 일정한 이익을 위할 기회를 제공하고 그로 인해 은행에 재산상 손해 발생의 위험이 발생한 경우에 해당하므로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 업무 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피고소인들이 특별감사보고서를 검토하지 않고 거부함으로써 은행장의 대표이사로서의 업무와 상임감사위원의 이사회 보고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성낙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KB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전반적인 책임 소재를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전산기 교체 관련 사태의 잘잘못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는 것도 KB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제3노조와 투기자본감시센터 등도 25일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전산시스템 선정을 이용해 차기 경영권을 가지기 위한 싸움을 벌여 은행에 손실을 입혔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앞서 23일 국민은행 이사회는 "이번 주전산기 교체건과 관련된 내부 갈등의 발단은 한국IBM 측이 이건호 은행장에게 제공한 이메일로부터 시작됐다"며 "그간 위법 부당한 행위로 초래된 혼선에 대해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며 그간의 침묵을 깨고 각을 세운 바 있다.
26일 KB금융 등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심의위원회에 예정돼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건과 관련된 내홍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