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소비계층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역발상 타깃 확장 전략’이 여름 성수기를 앞둔 음료 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음료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30대 이상 중·장년층을 위한 탄산음료가 출시돼 돌풍을 일으키는가 하면, 기존의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높은 전통음료가 젊은 층에서 매출이 급증하는 등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이에 음료브랜드들이 속속 발상을 전환해, 젊은 층을 겨냥한 식혜, 중·장년층을 위한 탄산·식초음료 출시 등 역발상 타깃 전략을 구사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더욱이 이들 음료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스터디 케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 ‘코스모폴리탄’, ‘비락식혜’, ‘백년동안’ 등 발상 전환으로 시장 안착에 성공...
코카콜라사의 슈웹스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30대 이상 성인들을 위한 무알코올 칵테일 탄산음료를 표방한 ‘슈웹스 코스모폴리탄’을 선보였다.
◆…발상전환음료... 코카콜라사의 ‘슈웹스 코스모폴리탄’(좌), 팔도 비락식혜(우)
이 제품은 다양한 칵테일 향과 샴페인 버블이 조화된 새로운 개념의 탄산음료로 샴페인 버블처럼 톡톡 튀는 가벼운 상쾌함과 칵테일의 고급스런 향이 특징이다. 알코올이 필요한 순간에 대체음료로 즐길 수 있어 30대 이상 성인들이 혼자만의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때나 한 여름 밤 친구·동료들과의 파티나 캠핑에도 잘 어울린다.
음료 하나를 마시더라도 세련되고 좀 더 특별하게 즐기고자 하는 30대 이상 계층의 니즈를 잘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로 좋은 반응까지 얻고 있다.
코카콜라사가 지난 2012년 국내에 선보인 ‘슈웹스’는 프리미엄 스파클링 음료 브랜드로 이번에 출시한 코스모폴리탄 외에도 레몬 토닉, 진저 에일, 그레이프 토닉 등 3가지 맛을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팔도 비락식혜는 최근 김보성의 ‘으(의)리 광고’를 통해 식혜는 중장년층들이 좋아하는 음료라는 고정 관념을 깨고 젊은 층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무카페인, 무색소, 무탄산 음료로 소화와 숙취해소 등 다양한 효과가 있는 비락식혜를 마시는 것이 우리 몸에 대한 의리임을 코믹하게 표현한 것이 젊은 층의 구매 니즈를 불러일으키며 타깃 확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외에도 역발상 타깃 확장 전략의 성공으로 업계에 안착한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젊은 여성들의 미용 음료로 사랑받던 식초음료를 중장년층의 건강 음료로 리포지셔닝해 성공한 샘표의 건강발효흑초 ‘백년동안’이 있다.
백년동안은 생 현미를 자연 발효시켜 만든 ′흑초′를 사용한 식초음료다. 타사 제품들이 미용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층을 타깃으로 잡았다면 후발주자인 `백년동안’은 발상을 전환,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삼는 전략을 택했다.
이 같은 아이디어로 제품명을 ‘마시는 흑초’에서 `백년동안’으로 과감히 바꾸는 등 차별화 전략을 통해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