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추정 사체 발견, '스쿠알렌·로로피아나·와시바' 있어도 초동수사 미흡

'유병언 추정 사체 발견, 스쿠알렌, 로로피아나, 와시바'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사체가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된다.

22일 순천경찰에 따르면 지난 6월 12일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km 가량 떨어진 서면 학구리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는 DNA 분석과 지문 채취 결과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과 거의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변사체는 발견 당시 이미 부패가 시작돼 80%가량 반백골화가 진행된 상태였으며, 경찰은 이를 무연고자로 보고 신원 확인을 위해 엉덩이뼈 일부와 머리카락을 떼어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경찰은 DNA 감식과 지문 채취 결과 외에도 유병언 전 회장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 증거를 제시했다.

현장에서 변사체와 함께 발견된 스쿠알렌 1병, 막걸리 1병, 소주 2병, 천으로 된 가방, 직사각형 돋보기 등의 유류품이 나왔다. 이 중 스쿠알렌은 구원파 계열사의 제품이다.

특히 변사체가 입고 있던 상의 파카는 고가의 이탈리아제 '로로피아나' 제품이었으며, 신발도 '와시바'라는 고가의 명품이었다. 가방에도 유병언 전 회장이 지난 2009년 옥중에서 작성한 설교집 제목인 '꿈 같은 사랑'과 구원파가 발간하는 월간지인 '글사랑'이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순천경찰은 "유류품에도 변사체를 유병언 전 회장으로 의심하지 못했던 것은 초동수사가 미흡했던 것"이라며 "유 전 회장이라는 사실을 검사 결과를 통보 받은 뒤 알게 됐다"고 설명해 초동수사에 대한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검·경은 지난 5월 25일까지 유병언 전 회장이 순천 송치재 인근 별장에서 머물렀던 사실을 발표한 바 있어 일각에서는 너무 빠른 시간 동안 사체가 부패했다며 의문을 표시했다.

유병언 추정 사체 발견, 유류품 스쿠알렌, 로로피아나, 와시바로 의심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병언 추정 사체 발견, 의문은 계속 남는다", "스쿠알렌, 로로피아나, 와시바가 있는데 왜 처음에 의심 못했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