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72시간 휴전 합의…한 소녀의 멈추지 않는 '눈물'

'72시간 휴전 합의, 파라 가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집단 하마스가 72시간 휴전에 전격 합의한 가운데 가자 지구에 사는 한 소녀의 트위터가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31일(현지시각) 1일 오전 1시부터 72시간 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인도주의적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공동 발표한 성명에서 "양측이 조건 없는 휴전에 합의했다"며 "그 기간에 더 지속적인 휴전을 위한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9일(한국시각) 파라 가잔(@Farah_Gazan)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소녀 파리 바케르 양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폭격을 받는 도시의 사진을 올린 채 "난 울음을 멈출 수 없어요(I can't stop crying)"라며 "오늘밤 죽을 수도 있어요(I might die tonight)"라고 호소했다.

자신을 "가자에 사는 16세 소녀 파라 바케르"라고 밝힌 파라 양은 "난 태어난 뒤 3차례의 전쟁에서 살아남았다"며 "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해 전 세계 10만명이 넘는 팔로워들을 뭉클하게 했다.

파라 양이 밝힌 3차례의 전쟁은 지난 2008년 12월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침공, 2012년 11월 '8일 교전', 그리고 이번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폭격을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파라 양의 트위터가 위치 추적이 되지 않아 가짜일 수도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으나, 파라 양은 "전쟁이 나기 전 자연 풍경, 바다, 즐거운 것들을 카메라에 담았으나, 지금은 건물만 찍는다"며 폭격 사진과 동영상을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한편 지난 8일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폭격을 시작한 뒤 팔레스타인에서는 1400여명의 사망자와 8000여명의 달하는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대다수가 민간인으로 확인됐다. 반면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56명과 민간인 3명이 목숨을 잃었다.

72시간 휴전 합의, 파라 가잔 트위터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72시간 휴전 합의, 이제는 정말 멈춰야 한다", "파라 가잔, 어린 아이가 얼마나 힘이 들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