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의 지급여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은 영업이익의 증가보다는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발생 등이 주요인이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기준 보험회사의 RBC(지급여력)비율은 299.5%로 전분기 283.3% 대비 16.2%포인트가 상승했다.
보험업법에서는 재무건전성 최저기준으로 RBC비율 100%를 정하고 있는데 이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생보사는 317.6%로 전분기(298.5%) 대비 19.1%포인트 늘어났고, 손보사는 264.9%로 전분기(253.1%) 대비 11.8%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RBC 비율이 상승한 이유는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이 3조2248억원이 발생했고, 당기순이익의 이익잉여금 적립도 1조8302억원이 발생하며 가용자본이 늘어났기 때문.
가용자본은 총 6조3974억원이 증가하며 보험사들의 지급여력을 상승시켰다.
요구자본이 자산증가에 따른 투자금액 확대로 2분기중 5470억원이 증가했지만 이보다 가용자본의 상승폭이 훨씬 컸던 것이다.
생보사는 빅3인 한화, 삼성, 교보생명이 6월말에 각각 261.4%, 379.4%, 314.9%의 RBC비율을 보이며 양호한 지급여력을 보여 줬다.
전분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RBC비율이 상승한 곳은 현대라이프. 3월말 122.2%로 취약한 지급여력을 보였던 현대라이프는 6월말 59.4%포인트가 오른 181.6%를 나타냈다.
다만 농협에 피인수된 우리아비바생명의 경우는 3월말 176.5%에서 6월말 173.8%로 RBC비율이 2.7% 떨어지며 생보사 중 가장 낮은 지급여력을 보여줬다.
전체적으로 생보사가 소폭 증가(1048억원, 0.5%)에 그친 반면 손보사는 대형사 중심으로 금리 및 신용위험액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큰 폭의 증가(4423억원, 4.5%)를 보여줬다.
삼성화재가 6월말 380.7%로 전분기 대비 8.2%포인트 상승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며, 현대해상(192.2%, 6.8%↑), LIG손보(183.1%, 9.1%↑), 동부화재(239.1%, 9.4%↑) 등 대형 손보사들이 양호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현대하이카의 경우는 6월말 144.8%를 기록하며 전분기대비 7.8%포인트 줄어 손보사 중 지급여력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