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품업계가 날로 까다로워지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고의 맛과 향, 식감을 가진 수입과일별 원산지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 발표 지난해 과일류 수입이 2003년 대비 금액으로는 3.3배, 중량 기준으로는 1.5배 증가했다. 2003년까지 주로 수입됐던 오렌지, 바나나, 키위 등에서 지금은 블루베리, 망고, 자몽 등이 우리 식탁에 주로 오르고 있다,
이처럼 수입과일의 종류와 양이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형마트에서는 제품의 원산지를 강조해 판매하는 광경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수입과일은 원산지에 따라 맛과 향, 식감 등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알아둔다면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식품업계에서도 품종과 맛, 품질 등이 가장 우수한 원산지에서 까다롭게 고른 과일을 선보이는 추세다.
◆ 과즙 풍부한 플로리다산 오렌지는 주스로, 매끈한 캘리포니아산은 생과에 적합
오렌지 생산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플로리다는 오렌지 재배에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플로리다산 오렌지의 특징은 과즙이 풍부해 맛은 뛰어나지만, 얇은 껍질 때문에 표면에 벌레 먹은 상처나 바람에 의한 상처가 심해, 매장에서 생과로 소비자에게 팔기에는 겉모습이 좋지 않다.
그래서 플로리다산 오렌지는 주로 주스로 만드는 데 이용된다. 즙이 많고 신맛이 적어, 최고 품질의 주스를 만드는 데에는 반드시 플로리다산을 쓴다.
◆…매일유업의 ‘플로리다 내추럴 오렌지 주스’
매일유업의 ‘플로리다 내추럴 오렌지 주스’는 물 한 방울 넣지 않고 플로리다산 생오렌지를 그날 바로 짜서 만든 100% 프리미엄 착즙주스다. 750ml 기준 생오렌지 8개가 한 병에 들어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우리가 시장이나 마트에서 쉽게 접하는 오렌지는 캘리포니아산 ‘네이블’ 품종이다. 네이블은 ‘배꼽’이란 뜻으로, 꼭지 아래쪽이 배꼽 모양을 하고 있어 다른 품종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이 오렌지는 씨가 적고 매끈한 모양을 가졌으며, 껍질이 두껍지만 잘 벗겨지는 특징이 있다. 또한 당도가 높지만, 과즙이 적어 주스보다는 생과로 주로 판매된다.
맛있는 오렌지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둥근 형태가 잘 유지되고 색이 균일하면서 다소 무게감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과피에 윤택이 있되, 표면이 너무 매끈한 것보다는 약간 우툴두툴 한 것이 좋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 미국산 블루베리는 진한 맛, 칠레산은 상큼하고 달콤한 맛 선사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 10대 수퍼푸드인 블루베리는 100g당 56㎉로 열량이 낮다. 게다가 변비 예방에 좋은 식이섬유도 바나나에 비해 2.5배 이상 많고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포도보다 30배 많이 들어 있어 뇌와 눈 건강에 좋다.
블루베리는 토양이나, 기후 등 재배환경에 따라 미국산과 칠레산으로 구분되며, 원산지에 따라 과일의 크기와 맛 등이 다른 특징을 보인다.
전세계 블루베리의 90% 정도를 생산하는 북미 지역은 적절한 일조량과 블루베리가 자라기에 가장 좋은 산성 토양 등의 조건에서 재배돼 알이 크고 단단하며, 선명한 색상에 진한 맛과 풍부한 향이 특징이다.
반면에 고산지대라는 지리적 특성과 고온 건조한 기후에서 자란 칠레산 블루베리는 미국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실이 작지만 아삭한 식감과 상큼·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한편, 미국산은 주로 초여름에, 칠레는 겨울철에 수확하기 때문에 신선한 블루베리를 맛보기 위해선 계절에 따라 원산지를 확인 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좋은 블루베리를 구매할 때는 육안으로 볼 때 흠집이 없고 알이 큰 것이 좋으며, 손으로 만졌을 때 탱탱한 것으로 골라야 싱싱하게 오래 보관할 수 있다
◆ 단단한 필리핀산 골드망고와 부드러운 대만산 애플망고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가공된 형태의 건조망고 등을 주로 구매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망고 수입량이 4배 이상 증가하며 우리 주변에서도 생과로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 접하는 망고는 크게 필리핀산과 대만산으로 구분되는데, 개인의 취향에 맞는 망고를 고르기 위해서는 원산지에 따른 과일 특성을 미리 숙지할 필요가 있다.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맛과 품질이 우수한 필리핀 카라바오 망고는 과육이 치밀하며 단맛과 신맛의 밸런스가 좋은 것이 특징. 반면에 사과 색을 닮아 이름이 붙여진 대만산 애플망고는 필리핀산에 비해 씨가 작아 먹을 부위가 많고 식감이 부드러우며, 풍부한 과즙과 신맛이 거의 없이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망고는 단순히 겉으로 보기에 익었다고 해서 속까지 다 익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꼭지 부분의 향을 맡아보고 구매해야 한다. 달콤한 향이 강할수록 잘 익은 망고며 표면의 색상이 선명하고 검은 반점이 없는 망고가 쉽게 변질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