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보스턴 자택에서 양제츠 환영 만찬 개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중국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이틀째 회동을 하고 양국 정상회담을 비롯한 각종 현안을 조율했다.
이번 회동은 다음 달 베이징(北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개최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양자 정상회담을 조율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장관과 양 국무위원은 그러나 양국 정상회담 이외에도 북핵 문제와 에볼라 대책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케리 장관은 회동에서 앞서 기자들에게 "양국 간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협력해야 할 분야가 많다"면서 구체적인 협력 분야로 북한과 이란 핵 문제, 기후변화 이슈,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 격퇴 대책 등을 제시했다.
양 국무위원은 "상호 신뢰를 깊게 하고 주요 분야에서 공동의 노력을 심화하기 위해 양국이 계속 협력해 나가야 한다"면서 "상호 존중의 원칙 아래에 양국 간의 이견을 잘 다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동에서 양국 간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한 홍콩 민주화 시위와 남중국해·동중국해 영유권 갈등 이슈가 논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케리 장관과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이달 초 워싱턴 회동 때는 홍콩 시위를 놓고 양국이 정면 충돌했었다. 케리 장관이 "홍콩시민의 보편적인 참정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왕이 부장은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부문제"라며 내정간섭 중단을 촉구했다.
케리 장관은 전날 보스턴 자택에서 양 국무위원을 위한 환영 만찬을 베풀었다.
케리 장관이 수도 워싱턴DC가 아니라 자신의 고향인 보스턴으로 양 국무위원을 초청한 것은 개인적 친밀도를 높여 양국 간 민감한 현안을 풀어보려는 의도라고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