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의원 "자문료, 세금 적게 내려는 의도 아니냐"
하영구 "세금환급은 한미 세무당국 입장 달라 발생한 일"
한국씨티은행이 본사에 과도한 경영자문료 지급한 것과 관련해 '먹튀'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배당을 하지 않을 때는 오히려 경영자문 용역비를 늘려 탈세 의도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상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7일 종합감사에서 "씨티은행은 2012년 영업이익이 2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났는데 경영자문료는 2배인 1367억원을 지급했다"며 "경영자문료는 어떤 기준으로 산정하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하영구 씨티은행장은 "이익과 관계없이 자산규모와 진출 비용 등 객관적 기준으로 회계법인의 근거로 산정하다"고 말했다.
하 행장의 답변에 이상직 의원은 "회계법인이 산정기준의 근거를 냈는데 왜 국세청이 600억원을 환급하라고 하냐"며 "실체도 없는 경영자문 용역비를 과다 계상한 것은 배당세와 법인세 납부 금액을 줄이기 위해 일부러 비용을 계상해 세금을 적게 내려고 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하 행장은 "미국과 우리나라의 과세 입장이 달라 발생한 일"이라면서 "국세청이 인정하지 않는 부분은 다시 냈다" 해명했다.
이상직 의원은 "한미은행을 인수한 뒤 10년 동안 한국씨티은행은 경영자문료 4789억원과 배당금 5588억원 등 총 1조원이 넘는 돈을 미국 본사로 유출했는데, 이는 씨티은행이 벌어들인 돈 3조4185억원 중 3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그러나 이 기간 동안 250개가 넘는 점포가 134개로 줄고, 4차례 구조조정을 실시해 1300명이 직장을 잃었다"며 "하영구 행장은 경영악화 속에서 거액을 받으면서도 모든 책임을 직원에게 전가했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