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세계지리 피해 구제…교육부 "전원 정답처리 결정"

'수능 세계지리 피해 구제'

교육부가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 출제오류로 인한 피해 학생들을 구제하기로 결정했다.

31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학년도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 오류와 관련된 고등법원 판결에 대해 상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수능 오류로 피해를 입은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사과한다"며 "교육부와 평가원은 수능 세계지리 8번 문제를 전원 정답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해 학생 구제에 대해 교육부는 "오답 처리된 수험생 1만 8000여명의 성적을 재산정한 뒤 해당 수험생과 이들이 지원했던 대학에 통보할 것"이라며 "재산정된 성적을 적용했을 때 합격이 가능한 수험생에게 2015학년도 정시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오는 12월 19일 이전까지 추가합격 여부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피해 학생들의 정원 외 추가합격을 위해 국회와 협의한 뒤 내년 2월까지 특별법을 제정하겠다"며 "추가 합격자의 전형일정과 방법 등 학생 구제를 위한 세부 방안은 내달 중순까지 발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피해 구제가 가능한 추가합격 대상자는 수시의 경우 세계지리 등급 상승으로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한 수험생이, 정시는 지원대학 합격 점수를 넘은 학생이 해당된다.

세계지리 8번 문항 오답으로 등급이 낮아져 상위권 대학에 지원이 가능했지만, 지원하지 않은 학생들은 구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교육부는 세계지리 8번 문항 오답자를 1만 8884명으로 파악 중이며, 이 문항이 정답 처리되면서 등급이 바뀌는 학생은 48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1994년 수능이 도입된 이후 출제 오류가 법원에서 인정돼 대입 결과가 바뀌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능 세계지리 피해 구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수능 세계지리 피해 구제, 사상 초유의 사태네", "수능 세계지리 피해 구제, 이제서야 인정하다니", "해당 학생들은 기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