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상장 건설사 분기별 영업추이
*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실적합계 자료 : 각사 분기보고서 및 공시자료
국내외 영업호조로 전년 3분기 대비 매출 7.2% 증가 등 외형 증가세
2~3년전 저가수주 해외공사 마무리… 영업이익 전년대비 28.9% 감소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국내외 영업이 활기를 띠면서 매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건설 빅5로 불리는 대형 상장건설사들의 3분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5개사의 매출 합계는 14.8조원으로 작년 3분기 13.8조원 보다 7.2% 증가했다. 이들 회사의 회사당 분기매출은 평균 2조9600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했다.
수주부문은 올초부터 3분기까지 해외에서 대규모 수주가 이어져 483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거두는 등 해외에서 역대 최고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그동안 문제됐던 국내업체간 과당경쟁을 피하기 위해 우리 건설사들간 협력이 이뤄지면서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도 작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정부의 부동산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주택경기가 살아나고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 공급되는 대형사들의 아파트들이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매츨 증가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상장건설사 3분기 매출 (조원)
해외건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의 경우 전년대비 22.8% 매출 성장을 보였으며 국내주택 최대 공급자인 대우건설도 작년보다 매출이 30%나 증가했다.
작년 해외건설에서 커다란 손실을 기록한 GS건설의 경우 해외공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다소 줄었지만 국내주택 부문에서 '위례자이'가 평균 139대1을 청약률로 신기록을 수립하고 이어진 광명, 미사 분양까지 신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림산업의 경우 작년말부터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과 우수사업지 중심의 주택공급 전략 등 내실화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매출이 다소 줄어 들었다.
분양호조, 미분양 해소 등 국내 호조세에도 영업이익 호전되지 못해
상장건설사 3분기 영업이익 (억원)
대형 건설사들의 매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8.9% 감소하는 등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작년 한해동안 GS건설이 대규모 해외손실을 털어냈고 작년 4분기에는 현대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이 해외공사로 9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털었지만 아직도 2~3년전 과당경쟁으로 인한 저가수주의 여파가 수익구조 개선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3분기에 대림산업이 해외부실공사 마무리로 인해 189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나머지 몇몇 회사도 국내 주택부문에서 2000~3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냈지만 해외부실공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익이 크게 줄어 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부실 정리, 우량수주 증가, 국내주택호조...하반기 수익증가 예상
그러나 업계에서는 과거 저가수주 공사가 거의 대부문 마무리됐고 작년말과 올 3분기에 앞으로 발생할 해외손실에 대해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놨기 때문에 올 4분기 또는 늦어도 내년 부터는 수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초 쿠웨이트, 알제리, 이라크 등지에서 수주한 수조원 규모의 대형 플랜트의 수익률이 높고 국내 주택경기 호조세로 수년동안 끌어 안고 있던 미분양 물건들이 대부분 해소됐기 때문에 수익성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편에선 또다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직도 몇몇 회사들은 내년 중반까지 해외저가수주 공사를 진행해야 하며 충당금을 쌓아 놓긴 했지만 실제 준공을 해보면 또다시 추가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국내주택경기도 11월 들어서면서 열기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건설사들이 최근의 분양열기를 타고 올 연말까지 과도하게 주택공급계획을 세워 놓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대형건설사 공급물량만 25000여 세대에 달하는데 여기에 중견, 중소 건설사들도 앞다퉈 그동안 미뤄뒀던 물건을 들고 나와 다시 미분양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이에 대한 대비도 충분히 해놨다는 입장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어려웠던 과거의 경험이 있어 매일 시장의 흐름을 체크하며 분양계획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무리하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분양성과와 올초 이뤄진 해외 대형 수주의 공사착수로 외형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