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수술한 의사 <사진: YTN 뉴스 캡처>
'음주 수술한 의사'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술 취한 의사가 아이의 수술을 집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1일 인천남동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성형외과 전공의 1년차 A(33) 씨가 술에 취한 상태로 3살난 응급환자를 진료하고 수술까지 집도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아이는 바닥에 쏟아진 물에 미끄러지면서 턱 부위가 찢어져 응급실을 찾았으며, A 씨는 소독은 커녕 위생장갑도 끼지 않은 채 아이의 턱을 3바늘 정도 꿰맸으나 제대로 봉합되지 않았다.
아이의 부모가 강하게 항의하자 병원 측은 뒤늦게 다른 의사를 불러 치료했다. 하지만 부모는 A 씨에게서 술 냄새가 난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음주감지기를 이용해 그가 술을 마셨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경찰은 의료법상 음주 진료에 대한 강제규정이 없어 혈중알코올농도까지 측정하진 않고, A 씨의 음주 여부만 가려냈다.
논란이 커지자 병원 측은 1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A 씨의 파면과 책임자 10여명의 보직해임을 결정했다.
또 보건복지부는 현행법상 음주 진료에 대한 직접적 처벌은 어렵지만 품위 손상과 비도덕적 진료행위를 들어 자격정지 처분까지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음주 수술한 의사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음주 수술한 의사, 양심은 어디에?", "음주 수술한 의사, 엉망진창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