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시장에 빅딜이 예상된다.
12월 셋째 주 올해 마지막 공모주 청약이 시작되는 만큼 기업들이 한 주 동안 대거 공모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슈퍼 공모주 주간에 이들 기업으로 거액의 투자금이 쏠릴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에 30조원 넘는 거대 자금이 몰리며 공모주 투자에 포문을 열었다. 제일모직의 공모가액은 주당 5만3000원으로 2005년 12월 현대글로비스(공모가 2만1300원), 2009년 11월 SK C&C(공모가 3만원)보다 높았지만 공모 열기는 뜨거웠다.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기술특례에 서전기전, 오킨스전자 등 6개 제조업체 IPO=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부터 연말까지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는 기업은 서전기전, 하이셈, 휴메딕스, 오킨스전자, 아스트,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등 10개사다.
이번 IPO 시장에는 기술 특례를 활용한 제조업체가 대거 입성한다. 중전기기의 스위치기어와 전력 관련 설비를 생산하는 서전기전은 지난해 매출액 548억원, 영업이익 69억원을 기록했다. 총 공모 주식 수는 121만3000주, 공모가는 6500원으로 24일 상장 예정이다.
'법인소켓 국산화 1호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단 오킨스전자도 15~16일 IPO를 진행한다. 오킨스전자는 반도체 경박단소화 추세가 강화되며 초미세 공정에 요구되는 차세대 소켓 분야에서 기술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공모가격은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7100원으로 확정됐다. 오킨스전자는 이번 공모를 통해 약 130억원을 조달해 시설 투자 및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며, 내년부터 25% 가량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항공기 부품 제조사인 아스트도 기술특례를 통한 IPO를 진행한다. 당사는 2001년 설립돼 스트링어 제조를 시작으로 현재 항공기 동체 조립품인 '섹션48'을 생산하고 있다. 당사는 2014년 11월 기준, 약 9000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공모가가 지난 14일 9500원으로 확정됨에 따라 공모 규모는 약 271억1947만원이 될 예정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약 1192억3303만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반도체 테스트 전문기업 하이셈(15~16일, 공모가 1500원), 스마트폰용 진동모터 제조업체 영백씨엠(18~19일, 희망 공모가 6500~7500원), 비철금속 기초소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국일신동(18~19일, 희망 공모가 1400~1700원)이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 올해 마지막 코스피 시장 입성 기업 세화아이엠씨= 올해 코스피시장 상장 마지막 주자라는 이름표를 단 기업도 있다. 타이어 금형 제작을 주 업종으로 하는 세화아이엠씨가 올해 마지막으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세화아이엠씨의 올해 3분기까지의 매출액은 1819억원, 영업이익은 241억원이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5.5.% 수준이다.
공모 주식 수는 구주 65만500주를 포함해 총 131만500주로, 한 주당 희망 공모가는 1만4500~1만6300원이다. 청약은 18~19일 일반공모 청약 형태로 진행된다.
다음으로 주목할 만한 기업은 제약사 휴온스의 자회사인 휴메딕스다. 고순도 히알루론산을 생산해 관절염 치료제를 만드는 바이오 전문 소재기업으로 2002년 탄생했다. 휴메딕스는 히알루론산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했지만,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위탁생산이 급증해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 22.9%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휴메딕스의 매출액은 2012년 대비 101% 증가한 235억원이며, 영업이익은 716% 늘어난 75억원이다. 공모가는 2만8000원으로 오는 26일 상장할 예정이다.
2008년 설립된 넥스트엔터테인먼트(NEW)는 영화 투자·배급·공연 등을 영위하는 종합 미디어콘텐츠 유통기업이다. 지난해 '7번방의 선물', '신세계' 등 제작 영화가 흥행하며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구주 매출 28만주를 포함해 총 270만주를 공모하며 공모가는 1만6300원이다.
정보기술(IT) 전문업체 아이티센은 외교부 등 관청을 주 고객으로 하고 있다. 공공부문 시스템통합(SI) 사업을 강화하고, 산업융합 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총 공모 주식 수는 100만주로, 공모가는 7500원이다.
전문가들은 하루에도 몇 개씩 공모주 청약이 진행되는 만큼 미리 옥석가리기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 중 우량 기업이 많지만, IPO 이후 주가가 떨어지는 사례도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투자할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