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대한항공에 대해 정부가 회사명에서 ‘대한’을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머니투데이는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해외 언론에 대한항공이 국영항공사인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며 “대한항공은 국영도 국책도 아닌 항공사인 만큼 명칭 사용 문제는 논의해 볼 여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토교통부 특별안전진단팀의 진단이 끝나면 별도의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 것”이라며 “(명칭 회수 문제는) 이 과정에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1962년 6월 대한항공공사로 출범해 1969년 민영화 돼 한진그룹에 인수됐다. 민영화 이후 대한항공은 국책항공사로 지정된 적은 없으나 대한항공공사의 ‘대한’이라는 이름과 태극 문양을 이어받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가 주지도 않은 명칭을 회수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대한항공으로부터 ‘대한’ 명칭을 회수하는 방안을 논의하더라도 실제 회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만약 정부가 회수에 나선다면 상표권법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