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신 운영체제인 iOS8로 업데이트를 마친 소비자들에게 나타나는 문제 중의 하나인 저장용량 과다 소모가 아이클라우드 판매를 위한 전략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리콘벨리와 관련된 뉴스를 주로 다루는 블로그 미디어 실리콘비트는 애플이 새롭게 발표한 iOS8가 과도한 저장 용량을 차지, 사용자들에게 i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입하도록 해 고소당했다고 31일 전했다.
고소장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베이에리어(Bay Area) 연방지방법원에 제출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소장에서 고소인들은 “iOS8의 기본적인 시스템만 설치하는데 광고한 저장용량의 23.1%를 차지하고 결국 그것이 애플의 다른 상품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입하도록 만들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원고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법에 따라 애플의 판매정책의 변경과 소비자들이 입은 피해의 구제를 원한다”면서 “iOS8이 이미 장착된 상태에서 구입한 기기들을 간결화 된 최신 버전의 소프트웨어로 업그레이드 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의 쿠네오 길버트 앤 라두카 법무법인의 윌리암 앤더슨 변호사는 “iOS8로 업그레이드한 소비자들 대부분은 저장용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아직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공개된 iOS8은 몇 차례 버그를 수정하면서 계속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며 애플 개발자 페이지에 의하면 전체 iOS기기 중 64%가 최신버전으로 구동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원고 측 변호사는 애플은 ‘iOS8은 가장 큰 혁신’이라고 주장하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을 통해 우회적으로 수익을 올리려는 것으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용량이 얼마나 되는 지를 이해하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애플이 “저장용량이 부족할 경우 i(아이)클라우드를 구입하라”는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은 저장 공간 부족을 이용해 수익을 얻으려 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장에 의하면 기기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iOS8을 설치한 사용자들은 광고에 비해 아이폰5S는 18.1%, 아이팟의 경우에는 23.1%나 저장 공간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한편 애플은 지난 2012년 아이팟 저장 용량을 속인 혐의로 고소당한 전력이 있고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도 저장용량과 관련된 논란이 있었으나 제조사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애플의 팀 쿡이 “아이폰6의 저장 용량은 충분하다는 것을 과시하는 광고까지 했기 때문에 사정이 다르다”고 주장, 판결을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