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주가는 법인세 추징금 환급 소식에도 불구 전날보다 하락했다. 사진 : 한국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금투업계 "환급 이슈 지난해 하반기 기반영…안 좋은 은행환경에 선방"
KB금융이 질질 끌던 LIG손해보험 인수 관련 금융당국 승인과 수천억원대의 추징금에 대한 법원의 환급 판결 등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법원은 국민은행이 제기한 법인세 취소 소송에서 국민은행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국민은행은 2007년 국세청으로부터 부과 받은 법인세 추징금 4121억원에 900억원 규모의 국세환급가산금(환급이자)를 더해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환급되는 추징금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에 즉시 반영될 예정이다. 따라서 국민은행 실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주가는 반대로 흘러갔다.
이날 KB금융 주가는 전날보다 350원 하락한 3만6350원으로 장을 시작한 뒤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하다 결국 전날보다 150원(0.41%) 내린 3만65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국민은행이 법인세 취소소송에서 승소했다는 보도가 잇달았지만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LIG손보 인수에 대한 금융당국의 승인도 주가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KB금융 경영진의 내분 사태로 지연되던 LIG손보 인수 승인절차가 지난해 12월 24일 4개월 만에 금융당국의 인수 승인이 났다.
승인 발표가 난 당일인 24일에는 KB금융 주가가 1200원 올랐지만 29일에 1450원, 30일에 1200원이 하락했다. LIG손보 인수 승인 여파가 단 하루밖에 가지 않은 것이다.
구경회 현대증권 팀장은 "국민은행 법인세 추징금 환급 이슈는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니다"며 "오늘 확정 판결이 났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추징금 환급 이슈는 확정만 안됐을 뿐 이미 시장에서 인정하고 있었던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정부의 핀테크 추진 등 전반적으로 은행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신한금융(-1.25%)이나 기업은행(-2.2%) 등 경쟁기업에 비해 하락 폭이 낮기 때문에 KB금융은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