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임직원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김영재 교보생명 헬스케어 센터 원장은 말 못할 고민이 있다. 김 원장은 BMI지수 28의 '비만' 그룹에 속한다. 본인은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지만 혹시 '자기 건강도 못 챙기는 의사가 환자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을까?'라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진 않을까 늘 노심초사 하고 있다.
35세 미혼남 정상훈 대리. 늘 '푸근한 인상' 때문에 소개팅에서 퇴짜를 맞는다. 입사 후 20킬로그램(kg) 가량 몸무게가 불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그의 별명은 '곰돌이 푸우'. 올해는 별명이라도 좀 바꿔보고 싶다며 울상이다.
리스크관리지원팀 막내 김웅석 사원. 동안 외모를 가진 신입사원이지만 과장급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푸짐한 뒷태 덕분이다. 역대 최고치 몸무게를 날마다 갱신하고 있다는 김웅석 씨는 "건강도 걱정이지만 불어난 몸무게로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2015 건강캠페인 '몸 튼튼, 마음 든든'을 펼친다. 이는 임직원들이 건강에 관심을 갖고 개인건강 관리와 더불어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오는 6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체중감량, 허리둘레 감소, 근육량 증가 등 3가지 항목 중 하나를 선택하고 목표수치를 정하면 된다. 20주 후 해당 목표를 달성하면 신청 시 서약한 금액이 기부되며, 회사에서 해당금액을 매칭 기부한다. 기부금은 건강 소외계층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임직원들이 건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정기검진을 비롯해 다양한 강좌와 프로그램을 운영해 목표달성을 응원키로 했다.
우선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계단을 '건강계단'으로 만드는 자원봉사를 진행한다. 광화문 교보빌딩은 23층까지 500개의 계단으로 지어져 있으며, 하루에 1번만 전 층을 올라가도 400~500킬로칼로리(kcal)를 소비할 수 있다. 이는 자전거를 1시간 정도 타는 수준이다. 또 건강수명이 약 30분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아울러 교보생명은 계단을 오르면 기부가 되는 ‘따뜻한 계단’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이 외에 '함께 걷기 day' 등도 개최한다.
현재 이번 캠페인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문의 건수만 해도 500건에 달한다. 이는 희망자에 한해서 참여하는 캠페인임을 감안했을 때 이례적인 수치다.
이번 캠페인을 기획한 고병옥 교보생명 교보다솜이지원센터장은 "새해가 되면 대부분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는데 이를 기부와 연계해 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며 "대부분 '기부란 어려운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는데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기부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