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드드 유정환 전 대표, '벤틀리 질주' 수면제 때문?…마약 양성반응

'몽드드 유정환 전 대표, 벤틀리'

물티슈 업체 몽드드 유정환(35) 전 대표가 마약을 복용한 채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가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한 유 전 대표의 머리카락에서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 양성반응이 나왔다. 앞서 유 전 대표는 교통사고를 낸 뒤 병원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채취한 소변에서도 메스암페타민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대표는 지난 10일 오전 8시 15분쯤 강남구 도산사거리 부근 도로에서 벤틀리 승용차를 몰다 4중 추돌사고를 낸 뒤 다른 차량을 훔쳐 달아나다 성동구 금호터널에서 또다시 사고를 낸 바 있다. 이후 유 전 대표는 성동구 금호터널에서 또다른 차량을 들이받았다.

특히 그는 터널에서 사고를 낸 뒤 피해 차주의 어깨를 때리고 출동한 경찰 앞에서 옷을 벗고 항의하는 등의 기행을 벌였고, 피해 차주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일단 석방됐다가 경찰 출석 요구에 불응해 14일 긴급체포됐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유 전 대표는 몽드드 대표직을 사임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 전 대표가 '최근 동남아 한 국가에서 술을 마시다 우연히 마약을 접해 양성반응이 나왔고, 교통사고가 났을 때는 불면증 때문에 처방받은 수면제를 과다복용해 정신이 혼미했다'고 항변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유 전 대표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무면허운전, 절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23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