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 영화 '화장'에서 삭발·전신 노출 배우 김호정은 누구?

화장 임권택, 김호정

화장 임권택 감독이 배우 김호정에 고마운 마음을 전해 화제다.

지난 17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화장' 언론시사회에는 임권택 감독과 배우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이 참석했다.

이날 임권택 감독은 "내가 연출자로서 힘들었던 부분은 안성기 씨와 김호정 씨가 욕탕에서 가누지 못하는 몸을 수발하는 과정"이라며 김호정의 전라 노출 장면을 언급했다.

임 감독은 "김호정 씨에게 전신을 찍어야 납득할 수 있을 신이 될 텐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이야기를 했다. 2~3시간 후 김호정 씨가 감독님 의사대로 찍자 해서 찍었던 신이 바로 전신을 드러내는 그런 신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감독이 생각하는 목적과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감독으로서 큰 실례를 범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 없이 무사히 잘 찍혀 영화를 빛냈다는 점에서 이 자리를 빌어 김호정 씨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호정은 "감격스럽다. 시나리오를 받고 그 부분이 가장 강렬했다. 힘들지만 아름다웠던 신으로, 인상적이었다. 촬영 때 고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처절히 죽는데 처절함 속에서 그 모습이 아름답게 보일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화답했다.

극중에서 뇌종양으로 점점 피폐해지는 아내 역을 맡은 김호정은 삭발과 구토 등 고통스러운 장면들을 모두 소화했으며, 옷에 묻은 변을 남편이 닦아주는 장면에서 전신 노출까지 감행했다.

배우 김호정은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1999년 영화 '침향'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영화 '플란다스의 개',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꽃피는 봄이 오면', '즐거운 인생'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작가 김훈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영화 '화장'은 죽어가는 아내(김호정)와 젊은 여자(김규리) 사이에 놓인 한 남자(안성기)의 이야기를 그렸다.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내달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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