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대학 테러 <사진: YTN 뉴스 캡처>
'케냐 대학 테러'
케냐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무장집단의 총기난사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2일(현지시각) 케냐 재난관리센터와 내무부는 "북동부 가리사 대학 캠퍼스에 소말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 조직원이 난입한 뒤 무차별 총격을 가해 14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학생들이었으며 경찰 2명과 군인 1명, 경비원 2명도 목숨을 잃었다. 재난관리센터는 트위터를 통해 "모든 학생의 생사가 확인됐다"며 "생존 학생들을 학교 밖으로 전원 대피시키고 79명의 부상자를 치료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이날 오전 5시 30분쯤 복면을 쓴 채 AK-47 소총으로 무장한 대원 4명이 난입해 저질렀으며 이슬람교도가 아닌 학생들을 골라내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알샤바브 조직원들은 대학 정문에 폭발을 일으킨 뒤 총기를 난사하며 캠퍼스를 통과했고 기숙사에 도착해 기독교도를 인질로 삼거나 학살했다. 이들은 이슬람교도만 살려줬는데 AFP 통신은 이 행동이 이번 테러를 자행했다고 밝힌 알샤바브가 이전에 보인 것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테러 발생 직후 알리 무함마드 레이지 알샤바브 대변인은 "우리 대원들이 가리사 대학에 여전히 있고 그들의 임무는 알샤바브에 대항하는 사람들을 죽이는 것"이라며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케냐 당국은 곧바로 진압작전을 벌였으나 13~15시간에 걸친 인질극에 애를 먹다가 끝내 알샤바브 조직원들을 모두 사살했다.
미국 백악관은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며 케냐 정부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규탄하고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한편 이번 테러는 지난 1998년 나이로비의 미국 대사관에서 일어나 213명이 목숨을 잃은 알카에다 차량폭탄 공격 이후로 케냐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공격이라고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