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타다 후진 차량에 '쾅'…40대 주부 보험사기로 입건

'오토바이 보험사기'

배달용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다 후진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고의 교통사고를 내 억대에 가까운 보험금을 챙긴 40대 주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3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상습사기 혐의로 김모(47·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경기도 성남시 주택가 등지에서 50cc 배달용 오토바이를 몰다가 골목이나 언덕길에서 후진하는 차량이 보이면 일부러 들이받아 15차례에 걸쳐 9700만원의 보험금을 부당수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김 씨는 오토바이에 흠집이 나는 경미한 수준의 사고에도 한 달 이상씩 장기 입원을 하면서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보험사기를 시작한 5년 중 1년에 가까운 기간을 입원 상태로 보냈다.

또 김 씨는 서류상 입원 중이면서도 동사무소 공공근로 사업에 나가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2007년까지 퀵서비스 업체를 운영했던 김 씨는 직접 한 차례 사고를 당한 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보험사기를 시작했다"며 "폐업 후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범행에 나섰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